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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편향교육’ 폭로한 고교생 징계 철회해야

[사설] ‘정치편향교육’ 폭로한 고교생 징계 철회해야

기사승인 2019. 12.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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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봉천동 인헌고교의 학생들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제 우리가 나설 때”라고 말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인헌고는 좌편향교육을 처음 폭로한 3학년 최인호 군을 ‘폭로영상에 다른 학생의 모습이 나왔다’는 이유(명예훼손)로 한차례 징계했었다. 그러나 최 군이 다시 해당교사에게 ‘편향교육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학교 측은 이를 ‘교권침해’로 규정하고 오는 26일 최군에 대한 추가징계문제를 심의키로 했다고 한다.

최 군과 김화랑 군은 지난 10월 교사들의 좌편향교육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었다. 이 동영상에는 다른 학생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돼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른 학생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좌편향교육을 사과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교권침해’라는 학교 측의 주장도 옳지 않다. 교권은 교사가 특정 정치세력으로부터 중립을 지킬 때 존중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과 학부모의 동의가 뒷받침될 때 교권은 보호받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인헌고 교육현실이 이렇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학생들을 반미(反美)연극 단체관람에 동원하고 반일(反日)포스터를 제작하도록 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봉사시간이라는 이유로 ‘탈핵 국토순례’ 참가를 유도하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하는 학생에게 “너 일베냐”라고 조롱까지 한다. 또 “(탈원전하지 말고)석탄사용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학생에게 “가짜뉴스에 속고 있다”고 한다. 이게 올바른 교육인가.

인헌고는 10여년 전 토론식 교육을 지향하는 혁신학교로 지정됐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말하는 교육방식은 이와 딴판이다. 황 대표가 최 군 등을 돕기 위해 “우리가 나설 때”라고 한 것은 일방적인 좌편향 교육을 추방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학부모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학교 측은 이들 학생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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