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베트남’이라고 쓰고 ‘기회’라고 읽는다!

[칼럼] ‘베트남’이라고 쓰고 ‘기회’라고 읽는다!

기사승인 2019. 12. 24.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성예
김성예 인디고 비엣(Indigo Viet) 대표
베트남 현지인에게 베트남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답은 ‘기회(Chance)’였다. 쏟아져 들어오는 해외투자금, 이것은 해외 각지의 투자자들에게 정말 베트남이 기회의 땅일까?

베트남 현지 언론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이뤄진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은 176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았고 일본과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호응해 베트남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가장 가깝고도 손쉬운 투자처가 동남아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은 아세안지역에서도 가장 전망 밝은 투자처다.

하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정치·경제 시스템을 갖고 월남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정말 안전한 지 의문을 갖는 투자자도 많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직접 투자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투자자가 현지 정보 진위를 가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베트남의 문화와 시장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다른 사회주의 체제를 가진 나라에 대한 투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베트남의 경우 종종 중국과 비교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보다는 정치적으로 베트남이 훨씬 안정됐다고 보고 있다. 광활한 영토 위에 1인 독재 체재를 지향하는 중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베트남은 권력을 나눠 가지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산당의 남북통일 이후로 이 전통은 상당히 잘 유지되고 있고 전문적인 동남아 투자자들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 서기장이 주석을 겸하고 있다. 그는 경제발전을 피력했던 사회주의 온건파로 2011년부터 집권하고 있다.

베트남의 두번째 리스크는 실질적인 법률의 부재다. 한국시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지 않는 규제를 철폐 해야 한다고 아우성이지만, 베트남의 경우 산업전반에 걸쳐 보다 실체적·구체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적재 적소에 적용될 수 있는 법률의 제정이 여전히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모바일 소액결제의 일·월·연 한도를 완전히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금확대, 금융거래의 투명성, 핀테크의 활성화등 다양한 이슈를 따라잡기 위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에서도 큰 이슈가 있다. 바로 상업부지의 영업 기한제한에 관한 것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이 기한을 50년으로 재정해 놓고 있으며 50년후의 회수 혹은 지속 절차에 대한 법률을 계속 검토 중이다. 베트남 국민들 조차도 기대와 우려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정부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전망이다. 개발의 많은 부분을 해외자본에 의존하고 있고 아직 만족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과 같은 조치로 해외자본의 이탈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슈는 환수에 대한 문제이다. 환수에 대한 내용은 투자시점부터 함께 다뤄야 한다. 제출되는 서류가 분명 해야 하며, 절대적으로 그들이 지정하는 절차에 철저히 따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의 경우 담당행정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이 때 행정기관과 네트워킹이 가능한 법률 전문가의 도움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대부분 기업 투자의 환수가 어려운 이유는 투자시점 당시의 서류가 명쾌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정치안정에 대한 확신, 그리고 산업 변화에 따른 법률 및 규제의 정부의 발 빠른 유연한 대처 이 두 가지에 대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확신을 줄 수 있다면 베트남에 대한 해외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안정적인 정치체제와 중도성향의 합리적인 국제협력정책,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베트남의 풍부한 인적자원(2019년 기준 공식적인 인구 9600만명 이상), 새로운 소비재 시장으로서의 가능성,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자원 등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는 베트남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부동산 분야의 전망을 묻는 다면 향후 10년간은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 근거는 베트남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의지 때문이다. 그간을 호찌민시와 하노이시에 집중된 대도시 중심 투자의 시기였다고 했다면 산업의 다양화 국가의 산업정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트남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1인으로서 그들의 눈부신 발전을 실제로 경험했기에 나는 그들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