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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주운전 처벌 강화…강력단속에 도처서 옥신각신

베트남, 음주운전 처벌 강화…강력단속에 도처서 옥신각신

기사승인 2020. 01. 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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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월 1일 기점으로 음주운전 처벌 대폭 강화
벌금 2배 안팎으로 증가, 면허정지기간은 4~5배 늘어
음주 후 운전 빈번하던 문화 탓에 곳곳에서 실랑이 벌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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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이 새해부터 음주운전 처벌 규정을 강화하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벌금은 2배 안팎으로 강화됐으며 면허정지 기간은 4~5배 이상 대폭 강화됐다. 하노이 시내에서 음주 측정 중인 경찰과 시민의 모습./사진=베트남 정부
베트남 당국이 새해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엄격한 단속에 나섰다. 당국이 기존 처벌 규정을 2배 이상 강화하며 강력한 단속에 나서자 곳곳에서 단속 경찰과 시민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베트남 당국은 그간 베트남 사회에 만연한 음주 후 운전을 뿌리째 뽑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음주운전에 관련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새해부터 개정된 처벌 규정은 음주운전 적발 시 기존 벌금 1600만동~1800만동(80만~90만원)의 벌금이 3000만~4000만동(150만~200만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면허정지 기간도 기존 4~6개월에서 22~24개월로 4배 이상 늘었다.

베트남 당국은 처벌 규정 강화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집중 단속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베트남은 평소 식사와 함께 술을 곁들이고, 음주 후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는 경우가 잦아 단속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행사가 잦은 연초인만큼 한 장소에서 수십 명이 단속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경찰은 압수한 오토바이를 나르기 위해 수십 대의 트럭을 동원해야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시내 곳곳에선 일부 시민들이 단속 중인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노이 시내 곳곳의 단속 현장에선 “맥주 조금 마셨을 뿐이다”라며 거세게 항의하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거나, 측정 결과에 불복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일쑤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엄포를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국은 예외없이 700만동(약 35만원) 상당의 벌금과 면허정지, 오토바이 압수 등의 처분을 내렸다.

술을 즐겨 마시는 베트남에선 그간 음주운전이 빈번했고 당국 역시 크게 단속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시민들의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며 당국 또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 역시 베트남 남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루 평균 5잔의 술을 마신다는 국제 연구 결과와 베트남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40%가 과도한 음주에 기인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를 인용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의 한 언론은 한국의 대리운전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국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단속에 나서자 베트남 네티즌들은 “한국의 대리운전 서비스가 곧 베트남에 도입, 확산될 날도 머지 않았다”, “반년이면 베트남에 자리잡겠다”는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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