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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벗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불확실성 해소로 원-신한 체제 가속화

리스크 벗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불확실성 해소로 원-신한 체제 가속화

기사승인 2020.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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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선고…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주총서 최종 확정되면 '2기 체제' 본격화
국내외 비은행 M&A추진·인재 확보하고
스마트 프로젝트 완수 과제에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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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벗고 연임 체제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조 회장은 ‘일류 신한’이라는 어젠다를 세웠음에도 그동안 법적 리스크로 세부 경영전략 추진이 제한됐었다. 하지만 법정구속을 피하면서 조 회장은 원-신한(One-Shinhan) 체계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리딩금융그룹 수성을 위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비롯해 미래 성장 동력인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라임사태로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22일 금융권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채용비리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범죄 혐의에 대해선 재판부도 유죄를 인정했지만 검찰 구형이 3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형량이 크게 줄었다. 연임에 가장 큰 리스크였던 법정구속에서 벗어난 만큼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2기 체제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도 법적구속이 아니면 지배구조 공백이 현실화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선 묶여있던 사슬을 푼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민해왔던 경영과제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달 2일 열린 ‘2020 신한경영포럼’에서도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와 일류 신한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 올해 신한에게 주어진 두 가지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7가지 전략과제도 함께 제시했는데, 핵심은 원-신한 체계 강화와 시장선도 비즈니스 모델 확대, 디지털 경쟁력 제고, 리딩금융그룹 수성을 위한 비은행 M&A 지속 추진 등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일류 신한’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국내외 비은행 부문 M&A를 지속 추진하고, 미래인재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비즈니스 모델 강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신한 협업체계는 조 회장의 야심작이다. 그는 취임 이후 지주사를 중심으로 그룹 퇴직연금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와 복합점포 모델 고도화, 그룹 모바일 통합플랫폼 출시 등 강력한 원-신한 전략체계를 만들어왔다. 2기 체제에선 각 사업부문과 그룹사 간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등 그룹 매트릭스 협업 기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고객자산 모니터링 및 원-신한 협업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중심의 원-신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룹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조 회장의 가장 큰 경영성과로 꼽혀왔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은 1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KB금융에게서 되찾아왔고, 지난해엔 격차를 더 벌렸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문제 수습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사태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상당히 훼손됐다. 이에 조 회장은 그룹 중심으로 재발 방지와 함께 소비자보호 대책 마련에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조용병 회장은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제2 DLF 사태로 비화될 수 있는 라임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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