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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우한폐렴’ 확진 환자 2명·의심환자 2명 발생…격리조치

베트남, ‘우한폐렴’ 확진 환자 2명·의심환자 2명 발생…격리조치

기사승인 2020. 0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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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베트남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인 중국인 환자 2명과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 2명이 발생해 당국이 격리조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베트남 당국은 공항을 비롯한 국경지역 검역을 강화했다.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베트남 다낭 공항에서 검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사진=베트남정부뉴스
베트남에서 23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와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가 발생해 당국이 격리 조치에 나섰다. 베트남 역시 최대 명절인 뗏(음력설)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규모 이동이 이어지고 있는 바, 보건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오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 의심되는 환자 2명이 발생해 당국이 격리 조치에 나섰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20세 여학생과, 베트남-중국 랑썬 국경지대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55세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가량 고열에 시달리며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다 하노이 중앙열대병원에 입원한 이들은 현재 격리조치되어 혈액 샘플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곧이어 같은 날 저녁 호찌민시 쩌러이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중국인 환자 2명의 사례가 보고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두 환자는 부자(父子) 관계로 알려졌다. 54년생인 아버지는 지난 13일 베트남에 거주중인 아들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우한시에서 하노이를 거쳐 냐짱으로 이동했다. 92년생 아들 역시 남부 롱안에서 냐짱으로 이동해 아버지를 만난 후 다시 함께 호찌민시와 롱안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 17일 경 54년생인 아버지가 고열 증상을 호소했고 20일 경 아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 두 부자가 22일 저녁 쩌 러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응우옌 쯔엉 썬 베트남 보건부 차관은 “호찌민시에서 발생한 두 부자의 사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된다는 실증 사례”라며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베트남 북부인 하노이에서부터 남부 냐짱과 호찌민시까지 이동하며 비행기·기차·택시 등을 이용한 것은 물론 수많은 사람과 접촉을 거친 탓에 베트남 보건 당국은 추가 전염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의심환자가 발생한 하노이중앙병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환자들을 격리하기 위한 6개의 병실을 마련했다. 호찌민시 쩌러이 병원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를 위한 격리 프로세스를 시행하며 질환으로 의심되는 고열 환자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이래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가 잦아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것은 물론, 최대 명절인 뗏(음력설)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베트남 보건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습한 기후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고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뗏의 특성상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기 쉬운 조건”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주요 대도시와 각 지방성·주요 병원에 긴급 대응팀을 파견하는 한편 국경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는 보건부와 병원에 “질병에 최고 수준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의료 장비와 물자를 마련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우한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됐으나 혈액 샘플 검사 결과 감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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