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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 확산에 야생동물 거래 금지

중국, 우한 폐렴 확산에 야생동물 거래 금지

기사승인 2020. 01. 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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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 및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감염증과 연관 있는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과 국가임업국, 농업부는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금지령은 즉시 효력을 가지나 ‘우한 폐렴’이 끝날 때까지만 유효하다.

야생 동물에 대한 매매와 사육을 금지하고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금지령은 지난 24일 과학자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성명을 SNS인 웨이보에 올리면서 발표됐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양한 신종 전염병이 동물과 관련있었다”면서 “야생동물 소비와 거래를 없애야 한다”고 올렸다.

이어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면서 질병 전염 위험이 더 커졌다”면서 “야생동물 소비와 거래를 막는 것은 생태계 보호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야생동물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우한 폐렴’ 발병 초기부터 의심되어 왔다. 중국 질병관리본부장 가오푸는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야생동물과 연관성이 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발병은 2002년 중국 광둥성의 야생동물시장에서 시작된 사스와 비슷하다.

지난 22일 중국의 한 월간 의학지 의학바이러스학저널(JMV)는 중국 베이징대와 광시대, 닝보대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이되기 전에 뱀을 숙주로 삼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바이러스가 매개자 없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80명이 사망하고 2500여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미국 등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자 우한 폐렴 확산 차단을 위해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생동물 거래 금지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 여전히 의문이다. 중국은 지금도 많은 종류의 야생동물 밀매 금지와 특별 허가제에도 불구하고 규제가 느슨해 불법거래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중국 동물보호단체인 ‘철새가 하늘을 날개하자‘(Let Migratory Birds Fly)의 자원봉사자인 류이단은 특별허가를 받은 야생동물 판매업체를 모니터링 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류이단은 “지난해 우리는 안후이성에 있는 사향고향이 사육장을 당국에 고발했다”면서 “사향고향이는 사스 발병의 원인으로 당시 수백만 마리의 사향 고양이들이 다리가 부러진 채 줄에 묶여 우리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장주는 면허를 갖고 있었고 사육은 합법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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