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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명지대첩’ 경험 고양명지병원, 이번엔 중국폐렴 대응

‘메르스 명지대첩’ 경험 고양명지병원, 이번엔 중국폐렴 대응

기사승인 2020. 01.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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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경기북부권 총괄 감염 거점병원·권력응급의료센터 운영 등 대응체계 '탄탄'
메르스 2차 감염없이 전원 완치로 대통령 표창·각종 포상·국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경기도 평택 등에서 발생환 확
고양명지병원이 실시한 신종감염병 대응 모의훈련 모습./제공=명지병원
경기 고양명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폐렴)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가 병원내 격리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54세 A씨가 발열 등의 증상으로 25일에서야 뒤늦게 질병관리본부 상황실(1339)에 전화를 걸어, 본인의 중국에서의 입국 사실과 증상을 호소했고 연고지인 경기 고양 일산서구보건소를 통해 명지병원에 입원했다.

명지병원은 우리나라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29개 병원 중 하나로 2013년 지정돼 현재 총 14개의 음압격리병상을 갖추고 있다. 경기 북부권을 총괄하는 감염 거점병원이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이미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경기도 평택 등에서 발생환 확진환자 5명을 이송 받아 2차 감염 없이 전원 완치시킨 ‘메르스 명지대첩’의 신조어를 창출하기도 했다.

특히 메르스 국내 상륙 1년 전부터 이에 대비한 비상대응팀을 꾸리고 매뉴얼을 만드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과정이 실전에 완벽히 대응하면서 대통령 표창 등 많은 각종 포상을 받았다. 국제병원연맹에서도 공로로 최우수병원상을 수상하는 등 경기 북부권 총괄 감염 거점병원이자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폐렴) 사태를 대비해서 명지병원은 지난 21일 이미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하고 선제적으로 선별진료소 가동을 시작했으며, 음압격리병실을 가동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타지역 발생 확진 환자 5명을 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타지역 발생 확진 환자 5명을 이송 받아 2차 감염 없이 전원 완치시킨 당시 의료진들/제공=명지병원
특히 지난 26일 비상대응회의를 주재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우선 제일 먼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내부 직원들과의 선제적 소통을 주문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주문을 통해 “환자나 직원들이 확진환자 입원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해서는 안된다”며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작성하고 환자들에게는 병원장 이하 임직원들이 직접 병동을 돌며 배포하고, 연휴 중인 직원들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대응 당시 경기도 평택 등에서 발생한 확진 환자 5명을 이송받아 2차 감염 없이 전원 완치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타지역 메르스 환자 수용 사실의 공표 시기를 놓쳐,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직원들에게까지 야기된 혼란으로 신뢰를 잃었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명지병원은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배포된 안내문을 통해,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 운영병원으로서 확진환자의 입원, 치료 사실과 일반 병원내 시설과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병상에서 별도로 지정된 전담 의료진이 최선의 진료하고 있다고 사실을 공표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진료를 총괄하게 될 호흡기내과의 박상준 교수는 “우리는 메르스 사태 이후에 더욱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대응 할 수 있으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의 임상적 특성을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병원협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본부장 직을 맡게 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현재의 시점에서는 과거의 교훈을 거울삼아 선제적 대처와 함께 국민,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두려움 보다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의료진에게 빠른 조언을 받아야 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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