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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中 진출 글로벌 기업들 패닉 지속

애플 등 中 진출 글로벌 기업들 패닉 지속

기사승인 2020. 02. 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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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세 확산으로, 일부는 철수도 검토
꺼지지 않는 들불 같은 양상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전 대륙 내 확산으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패닉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철수를 검토하는 기업들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위상은 결정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재계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들은 역시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같이 공장 문을 닫아걸고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피해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은 좋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폭스콘
애플의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폭스콘 공장.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富士康)의 대륙 내 생산 기지가 많은 애플의 피해 역시 심각하다. 지난 달 25일 춘제(春節·구정) 전후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데다 연휴가 끝나는 10일에도 상황이 유동적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 창궐세가 주춤하지 않을 경우 연휴는 더 지속될 수도 있다. 거의 1개월 이상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다는 계산이 가볍게 나온다. 피해 규모를 짐작하기 어려울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이 폭스콘에 향후 2개월 동안 생산을 요청했던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프로나 아이폰SE2의 경우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장이 늘 고객으로 북적이는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KFC 맥도날드 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거의 대부분 매장들이 문을 닫았다. 언제 다시 열지 기약도 하기 어렵다. 직격탄을 맞지 않을 까닭이 없다.

일본 업체들이라고 용빼는 재주는 없다고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을 꼽을 수 있다. 전 대륙 내 휴업 점포수가 전체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두 기업은 올해 매출 및 순익 신장세가 상당 수준으로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상황을 보면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현재 휴업 중으로 설사 정상적으로 가동을 하더라도 상당 기간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처럼 어려워지자 아예 철수를 생각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덴마크의 레고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중국 내 사업이 당초 예상처럼 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차제에 미련을 버리고 엑소더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철수 카드를 만지작거릴 글로벌 기업들은 더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국 당국이 빨리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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