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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신종코로나에도 중국 관광객에 문호 ‘활짝’ 개방

태국, 신종코로나에도 중국 관광객에 문호 ‘활짝’ 개방

기사승인 2020. 02.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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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Outbreak Political Fallout <YONHAP NO-4760>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로 전 세계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로 전 세계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공중보건과 경제적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호주·몽골·싱가포르·이탈리아 등 국가가 중국인 여행객에 빗장을 걸어 잠근 것과 대조된다.

태국은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중국인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마저 제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앙마이의 한 음식점은 태국어·중국어·영어로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팻말을 붙였다가 이를 철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표지판을 철거해 달라”는 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식당은 현재 매장 앞에 중국어로 ‘판매 완료’라는 팻말을 붙였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우리는 상황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왔다. 태국은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소에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건강 보장국’ 195개국 중 6위를 차지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태국이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관광수입 때문이다.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태국 전체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은 약 1099만 명으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해 해외 관광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인 방문객이 줄어 드는 것은 태국 경제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동안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4만 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나 줄었다. 이는 91억 5600만 바트(약 3,460억 9680만원)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스포츠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올해 태국의 관광 수입이 약 500억 바트(1조 914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재경부는 이와 관련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하향했다.

썸팝 마나룽산 빤야피왓경영대 소장은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국민의 소비력을 외교수단으로 삼아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태국이 지금 국경을 개방하는 것만이 신종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시킬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이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더 많은 중국인을 유치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신종코로나의 향후 상황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태국이 과연 위험 요소를 모두 계산해 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현재까지 태국 내 누적확진자 수는 11일 오후 12시 기준 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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