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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중국 군대도 비상, 확진자 수십명

신종 코로나 중국 군대도 비상, 확진자 수십명

기사승인 2020. 02. 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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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여 명 격리돼, 잠수함 생활하는 해군에는 더욱 위험
중국 대륙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가 집단 생활을 하는 군인과 가족들에게도 전염돼 중국 인민해방군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지 사망자나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2·3차 감염자가 발생하게 된다면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악의 경우 전 군의 비상사태도 우려된다.

인민해방군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중국의 무장경찰. 최근 다수의 병사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운(民運)정보센터의 12일 전언을 종합하면 이날 기준으로 중국 군 내의 군인과 가족들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는 해군 1명을 포함해 최소한 50∼60명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격리된 이들만 3000여 명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육군 중교(중령) 출신의 추이중산(崔鍾山) 씨는 “군에도 신종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집단 공동 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으로 볼 때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진다. 초반에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코로나 확진자들은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중부전구(戰區)총병원을 비롯해 인근 샤오간(孝感)과 샹양(襄陽)의 공군낙하산부대병원, 인민해방군991병원, 광둥(廣東)성 싼야(三亞)의 해방군총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동 대처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샤오간에 공군낙하산부대의 사단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등 다른 성들보다 상대적으로 군 부대가 많기 때문이다.

해군의 경우 긴밀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잠수함에 승선하는 병력이 상당하다. 더구나 매년 춘제(春節·구정) 직후는 해군의 잠수함 훈련이 가장 많이 실시되는 기간에 속한다. 2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상황이 이처럼 긴박해지자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는 최근 산하 각군 사령부에 12개 조항에 이르는 긴급 통지문을 보내 방역에 철저를 기하라는 지시를 하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규정을 위반하는 지휘관에게는 처벌이나 면직의 처분을 내린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또 공군에 조종사 격리 구역을 마련해 지상 근무 장병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지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한 민영 항공사에서 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C 모씨는 “조종사는 일반 군인과는 다르다.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잘못 돼 사고라도 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군의 조치가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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