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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자사주 6300만원 추가 매입…‘실적개선’ 자신감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자사주 6300만원 추가 매입…‘실적개선’ 자신감

기사승인 2020. 0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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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주 매입 총 1000주 보유
디지털·英 시장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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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자사주를 연달아 사들이며 미래 회사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약 1억6800억원어치를 매입하면서 총 1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최 사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직후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두 번째 임기를 맞은 만큼, 책임경영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적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해보험업계는 치솟는 자동차·실손보험 손실로 실적이 뚝 떨어지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실적부진 돌파구로 국내외 안팎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객군을 확장하고, 글로벌 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 시장에 진출해 수익성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이날 자사주 297주(6300만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지난 7일 500주를 사들인 이후 5일 만이다. 이달 자사주 총 2억1300만원치를 매입한 셈이다. 이로써 최 사장이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 수는 기존 200주에서 총 1000주로 뛰었다.

다만 전임 사장인 안민수 전 사장와 비교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안 전 사장은 2014년 취임 후 삼성화재 주식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4억56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 사장의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 대해 “이번달 자사주 매입으로 1000주를 보유하게 됐는데, 추가 매입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인 만큼) 확실히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삼성화재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최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지난 7일 주가는 21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21만1000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두 번째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던 12일 종가는 21만3000원을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에 부진한 보험주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실적개선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삼성생명·카드 등 주요 금융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만큼, 최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실적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올해는 사업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40% 하락한 수치다.

돌파구는 ‘디지털 손보사 사업’과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이다. 특히 카카오·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추진 중인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해 삼성화재는 내달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한다. 일정대로 절차가 이뤄진다면 연내 본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로이즈 시장에 뛰어든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세계 80개국에서 테러, 전쟁, 예술품 등 관련 배상에 특화된 시장으로 삼성화재의 20년 숙원 사업이라고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삼성화재를 손해보험사 가운데 ‘최선호주’로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부진이 지속할 수 있지만, 2위권 보험사와 비교하면 보험영업이익 변동성이 낮다”라며 “리딩 손해보험사인 만큼 인보험 신계약 시장에서도 지배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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