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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입항 美 크루즈 ‘코로나19’ 확진자, 2차 ‘양성’반응 (종합 2보)

캄보디아 입항 美 크루즈 ‘코로나19’ 확진자, 2차 ‘양성’반응 (종합 2보)

기사승인 2020. 02. 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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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코로나19 환자 없다"며 14일 승객들 하선시켜
하선 직후 15일 말레이시아에서 승객 확진판정
말레이 정부, "16일 2차 검사결과도 양성…전세기 항공편 취소"
Cambodia Outbreak Cruise Ship <YONHAP NO-2157> (AP)
지난 14일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고 있다. 캄보디아 보건 당국은 1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 하선을 허가했으나 하선 직후 말레이시아에서 미국 국적의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사진=AP·연합
캄보디아에 입항했던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확진 판정을 두고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당국이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실시된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83세 미국 승객이 16일 2차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여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은 16일,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탑승객 중 83세 미국 승객이 2차 검사에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완 자지자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중국에서 출항한 유람선의 입항과 정박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한 미국인 승객들을 위해 미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항공편도 잠정 취소됐으며, 해당 크루즈 탑승객들의 입국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장이다. 

미국 국적의 83세 승객은 지난 14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서 하선한 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 승객은 공항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있던 남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총 145명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들어왔으며 유증상자는 탑승객 부부뿐이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승객 1455명·승무원 802명을 태우고 기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일본·대만·필리핀·태국과 미국령 괌 등 총 5개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2주 동안 바다를 떠돌았다. 웨스테르담호의 입항과 정박을 허용한 캄보디아 당국은 승객 전원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감기 등의 증상이 있는 20명의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14일부터 하선을 허가했다.

그러나 하선 후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83세 승객이 확진 판정을 받자 캄보디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해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말레이시아 당국에 해당 검사 결과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의 공신력이 추락할 수도 있음을 의식한 캄보디아 정부와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 사이에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됐다. 그러나 16일, 2차 검사결과 역시 양성 반응으로 나오며 말레이시아 당국도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해당 확진자와 함께 입국한 137명에 대한 당국의 검사가 이루어졌으며 6명이 격리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자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자국민 2명을 포함, 웨스테르담호에 탔던 승객 11명의 탑승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14일 웨스테르담호의 하선 시작 이후 이미 승객과 승무원 1200여명이 크루즈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며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재 웨스테르담호에 남아 있는 탑승자들의 하선을 잠정 중단했다. 웨스테르담 호를 운영하는 홀랜드 아메리카에 따르면 현재 승객 236명과 승무원 747명은 아직 웨스테르담호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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