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요코하마 정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코로나19 '핫 스폿'" "미국인 감염 40여명 귀국 전세기 탑승 못하고 일본 병원 입원"
Japan Outbreak Cruise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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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40여명의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사진은 16일 찍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사진=요코하마 AP=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40여명의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6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에서의 감염 상황과 관련, “그 크루즈선의 전염 가능성 수준은 사실상 핫 스폿(hot spot·감염 다발 지역)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70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355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55명의 감염자는 1219명을 검사한 결과로 아직 약 2500명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인 감염자와 관련, “그들은 어디에도 갈 수 없고, 일본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귀국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17일 새벽 크루즈선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을 귀국편 전세기 2대에 탑승시켰다.
미국은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380여 명 가운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 2주간 또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남기로 결정한 사람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뿐 아니라 도쿄(東京) 하천에서 운행 중인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屋形船)’에 같은 날 탑승한 이들 중 11명의 감염자가 이날까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