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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울 순인구이동 10년 만에 ‘역전’…제주살이 ‘붐’ 멈춰

제주→서울 순인구이동 10년 만에 ‘역전’…제주살이 ‘붐’ 멈춰

기사승인 2020. 02.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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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국제학교 입학 등 강남권 거주자 이동
사드 영향 한한령·제주 주택가격 상승 등 여파
서울 인구유출 증가, 제주 아파트 값 약세 전망
서울제주인구
10년만에 제주에서 서울로 유입된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제주살이 ‘붐’이 일면서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가 이동했지만 사드(THAAD)사태 이후 한한령과 제주 주택가격 상승 등 여파로 다시 서울로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주)직방에 따르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이용해 제주와 서울의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해 2009년(623명)이후 처음으로 서울로의 전입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은퇴노년층의 제주살이와 국제학교 입학을 원하는 강남권 거주자의 제주 이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잡아가며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가 순유출되는 모습이 지속됐다. 특히 중국자본의 대거유입으로 제주 내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유관산업도 파생되며 2015년에는 최고 4083명의 순유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THAAD)사태 이후 발효된 한한령,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커지며넛 순유입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2015년에는 강남3구에서 총 1059명이 제주로 순유출 되었지만 2019년에는 18명 순유출에 그쳤다. 학령기인 10-20세 미만의 제주에서 서울로 순유출은 2015년 대비 3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 3.66% 하락하며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실제 제주 내 가격수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 115㎡가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9년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하락했으며, 전용 84㎡도 2017년 2월 8억원에서 2019년 4월 6억9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진행됐다. 이 같은 영향에 외지인 투자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012년 이후 제주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15.7%로 줄었다. 특히 서울의 매입비중이 5.2%에 그치며 외지인 매입비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매니저는 “인구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축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더욱이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강세로 수도권에서 유입된 자금과 수요가 다시 유출되고 있다”며 “제주 내 아파트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생산연령층이 자리잡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광산업이 주력인 제주 내에서 중국인 관광객 영향력 감소로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한번 올랐던 주택가격은 여전히 호가를 유지하고 있어 특히 사회초년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제주2공항 건설이슈가 존재하고 한한령 해제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남아있지만 아파트보다는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단기간 내 제주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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