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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격리된 우한 교민과 KB국민은행, 서로에게 고마워한 사연은

[취재뒷담화] 격리된 우한 교민과 KB국민은행, 서로에게 고마워한 사연은

기사승인 2020. 0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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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경제부 김지수 기자
최근 KB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 유튜버의 ‘언박싱’ 영상이 화제였다고 합니다. 화제가 된 영상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 중이던 한 우한 교민이 업로드한 것인데요. 이 교민은 격리 생활 모습과 더불어 KB국민은행이 교민들에게 기부한 리브엠(Liiv M) 유심(USIM)칩을 언박싱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시청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유람쥐’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교민 유튜버는 영상에서 KB국민은행이 기부한 리브엠 유심칩을 오픈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설명했는데요. 그는 “자고 일어났는데 선물이 한 가득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심칩이 도착했다”며 “KB국민은행에서 지원해 준 유심칩, 데이터무제한이라 한 달 동안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개봉된 우편물 봉투 안에는 ‘Liiv M 국내 입국 우한 교민을 위한 통신비 지원’이라고 쓰인 안내문과 함께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유심칩이 담겨 있었습니다. 안내문에는 월 기본요금 4만4000원인 ‘리브엠 LTE 11GB+ 요금제(LTE 무제한)’를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담겼는데요. 선물을 받은 이 교민은 “감사드립니다. KB국민은행!”이라는 인사도 남겼습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들은 그 영상을 보고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교민이 전혀 뜻하지 않게 언박싱 영상을 올려서 놀라고 감사했다”며 “우리끼리도 서로 영상을 돌려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KB국민은행은 교민들이 격리 시설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것을 우려해 데이터무제한 유심칩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합니다. 우한 교민들은 갑작스런 귀국으로 국내 통신사 유심을 준비하지 못한 까닭에 로밍 요금 폭탄을 안게될 수 있는데다, 격리시설의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인터넷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KB국민은행은 이 영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의 보람뿐만 아니라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었는데요. 해당 영상은 17일 현재 조회수 2만회를 넘겼으며, ‘좋아요’도 584회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이 게시되면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지원해주다니 놀랍다” “저도 리브엠으로 갈아타서 잘 쓰고 있다” 등의 칭찬 댓글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는 모습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사회공헌이 아니라 세심한 관심이 반영된 사회공헌은 어떤 TV 광고보다 효과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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