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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 한·중 항공노선 77% 급감 ‘긴급수혈’

코로나19 타격 한·중 항공노선 77% 급감 ‘긴급수혈’

기사승인 2020. 02. 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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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LCC에 3000억 유동성 공급
최근 3주 새 환불 3000억원 발생
업황 회복 안되면 6월부터 추가조치
K-067
제공 = 국토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여객 감소가 사스(SARS), 메르스(MERS)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으로 판단하면서 항공사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서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의 운항횟수가 7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여객 감소는 발병 3~4개월 후 여객감소로 이어졌던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사스 발병 이후 4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 메르스 발병 이후 한달만에 12.1% 감소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항공 여객은 열흘만에 전년 동기 대비 32.2% 줄어들었다.

여행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중국·동남아 등 항공권 예약취소와 환불도 급증했다. 최근 3주간 대한항공 1275억원, 아시아나 671억원, 진에어 290억원, 티웨이 227억원, 제주항공 225억원 등 3000억원의 환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일본 제재 이후 중국과 동남아 운항에 주력했던 LCC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감소가 지속될 경우 연쇄적인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번 코로나로 인한 악영향이 2001년 9·11테러에 비해 항공시장이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감안했을 때 훨씬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대해 산업은행에서 대출 심사절차를 거쳐 3000억원 내 부족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긴급 금융지원에서 제외됐다.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축된 노선의 경우 운수권·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기로 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여객이 감소한 항공사는 3개월간 공항시설 사용료에 대한 납부를 유예한다. 월평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액은 대한항공 139억원, 아시아나항공 71억원, LCC 83억원 등으로 총 납부 유예 규모는 3개월간 878억원이다.

상반기 중으로 항공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6월부터 항공기 착륙료를 10% 감면할 계획이다. 규모는 2개월 기준으로 약 58억원이다.

아울러 위축된 중화권 노선을 대체할 신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2월말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파리, 헝가리, 포르투갈, 인도 등 운수권을 배분한다. 대체 노선 발굴과 노선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퀴논, 라오스 팍세 등 미개척 노선을 발굴하고 현지 슬롯 확보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이밖에 감편된 항공편을 다시 운항할 경우 전월 대비 착륙료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 슬롯을 시간당 65회에서 70회까지 늘리고 항공기 리스 시 리스보증금을 대체하는 보증(Standby-LC)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긴급 지원대책은 더욱 악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LCC 규모와 필요시기에 따라 심사절차를 통해 지원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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