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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젖소, 생애 내내 착취?…“지극히 편향적인 주장”

국내 젖소, 생애 내내 착취?…“지극히 편향적인 주장”

기사승인 2020. 02.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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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委 "인공수정·조기이유, 동물 복지차원 선택"
지난 발렌타인데이 "유제품을 생산을 위해 동물들이 강제 임신과 출산, 착유 당하고 있다"며 14일 광화문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진행한 동물보호 단체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를 두고 18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DxE가 주장하는 '동물학대, 폭력'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동물 복지차원의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어 DeX측에서 강제 출산이라고 주장하는 인공수정의 경우에도 축산에 도입된 동기가 생산이 아닌 '생식기 질병'을 예방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고, 부정적인 기능만을 부각해 마치 '인공수정은 동물학대'라는 식의 해석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기 이유, 송아지의 건강 및 어미소의 건강 회복
DxE는 낙농업 농가에서 어린 소가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한 흔히 모유 방지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유방지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송아지의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조기 이유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을 위해 송아지를 별도 우사에 관리하고 있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조기 이유를 통해 송아지를 우사에서 별도 관리하는 것은 송아지 사육환경 측면 및 질병예방,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조기 이유는 송아지의 건강, 영양적 측면에서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조기 이유를 마치 송아지의 학대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수정,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
DeX가 주장하는 임신을 위한 강간이란 젖소에게 행해지는 인공수정을 뜻한다. 인공수정이란,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자연교미에 의존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수가축의 정액을 암가축의 생식기 내에 주입하여 수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동물 복지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의 가장 큰 목적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수컷의 직접적인 생식기 접촉으로 전염되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은 암컷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자연교미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공수정의 긍정적 역할이다. 

이홍구 교수는 “최근 일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인공수정의 부정적인 기능만 부각해 동물 학대로 단정짓고 있다”며 “인공수정은 동물복지는 물론 축산·낙농의 산업적 가치와 학술적 연구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DxE의 퍼포먼스와 관련된 자료들이 무분별하게 배포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도 가중시키고 있다. 언론보도 및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가축도 못 잡고 생선도 못 잡고 그럼 뭘 먹니?”, “식물들도 감정이 있답니다 아무것도 먹지 마세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해야지”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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