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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해외투자처 못찾아 자국송금…코로나 19 악재까지

일본기업 해외투자처 못찾아 자국송금…코로나 19 악재까지

기사승인 2020. 02. 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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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경기침체 이미지/제공 = 게티 이미지 뱅크
일본기업이 직접 해외에 투자해 거둬들이는 수입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기업의 해외직접 투자소득은 14조1700억엔(약 153조32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오르는 데 그쳤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보도했다. 이 수치는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받은 돈에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을 환산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으로 해외투자처가 마땅찮은 일본기업들이 자국으로 돈을 보내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일본 기업이 자국에 재투자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국내 시장이 인구감소와 저성장 문제 등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일본 소재기업인 테이진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7000만 유로(약 900억원)를 받았지만 아직 투자할 곳을 찾지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배당금을 일본 내에 투자하는 것으로 배정하진 않았다”면서 “결국 해외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확산으로 일본 기업들은 더 많은 해외수입을 자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닛케이는 예상했다.

다이이치 생명연구소 관계자는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국내 송금된 자금을 재투자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일본 기업이 이같이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일본이 투자 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0.8%보다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있다는 판단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밝혔다. 일자리, 소득 등의 환경이 안정되고 공공 사업도 경기를 떠받칠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 경제 지표가 빨간불인 것과 대조된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실질 GDP가 연율 환산 -6.3% 감소해 5분기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올해 1분기 GDP도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경기 위축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대거 진행되면서 지난해 인수합병 건수는 지난해 사상 최고로 나타났다.

일본 인수합병 조사업체인 리코프에 따르면 일본 내 인수합병 건수는 3000건으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다. 국내거래액은 2019년 가치 기준 6조1000억엔(약 66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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