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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비판적 오피니언 게재 WSJ 기자 3명 추방 결정

중국, 코로나19 비판적 오피니언 게재 WSJ 기자 3명 추방 결정

기사승인 2020. 02. 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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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 중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주재 WSJ 기자 3명 외신 기자증 회수"
"5일 내 중국 떠나라"
WSJ의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 문제시
WSJ "보도-오피니언 엄격 분리...'아시아의 병자', 중 지식인도 사용"
코로나19
중국 당국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대응에 비판적인 오피니언을 게재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이징(北京) 주재 기자 3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방역복을 입은 중국 노동자가 지난 16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병원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우한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대응에 비판적인 오피니언을 게재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이징(北京) 주재 기자 3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the real sick man of Asia)’라는 표현이 들어간 오피니언을 보도한 WSJ에 대해 어떤 조처를 했느냐는 질문에 베이징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나단 청 WSJ 중국 지국장은 “미국 시민권자인 조쉬 친 부지국장과 차오 덩 기자, 그리고 호주 국적의 필립 원 기자에게 5일 이내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 당국이 한 외국 매체의 복수 기자에 대해 동시에 추방 명령을 내린 것은 드문 경우라며 WSJ은 보도(news)와 오피니언을 엄격하게 분리해 운영하고 있고, 이 세 기자는 보도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겅 대변인은 “WSJ은 지난 3일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라는 사설을 보도했다”면서 “이 글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의 방역 노력을 헐뜯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WSJ 편집자는 글의 내용에 더해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소름 끼치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WSJ 측에 여러 차례 교섭을 제기하고,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WSJ이 사태의 엄중함을 알고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WSJ는 오늘까지도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관련자 처벌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외신기자 사무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늘(19일)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 인종차별적인 논조와 악의적으로 중국을 모함하는 매체를 환영하지 않는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WSJ은 “‘아시아의 병자’는 중국의 역사 교과서가 ‘굴욕의 세기’로 기술하고 있는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 약화된 중국에 대한 유럽 열강과 일본의 착취를 언급하기 위해 외국과 중국 지식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구”라고 반박했다.

미드는 WSJ에 기고한 오피니언에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중국의 금융시장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야생동물 시장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규제 당국과 정책 결정자들이 작은 초기 충격으로 인한 거대한 불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적 능력이나 정책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이는 정치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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