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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봉준호와 짜파구리 오찬 “영화산업 확실히 지원...간섭은 절대 없을 것”

문 대통령, 봉준호와 짜파구리 오찬 “영화산업 확실히 지원...간섭은 절대 없을 것”

기사승인 2020. 02.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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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방문한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하겠다.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영화 ‘기생충’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박소담, 이정은, 한진원 작가 등 20여명이 초청됐다.

◇“국민에 큰 자부심 준 점 특별히 감사…‘기생충’ 사회의식 깊이 공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쾌거를 축하하며 “그 자랑스러움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 줬다. 그 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최고 영화제이지만 우리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감독이 워낙 탁월해서 비영화권 영화라는 그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치 않을 수 없게 했다.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나는 ‘기생충’이 보여준 그 사회의식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이긴 합니다만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다”며 “나는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우리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그게 또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또 속시원하게 금방금방 이렇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영화 산업에 있어서도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표준근로(표준근로계약) 시간제, 주52시간 이런 것이 지켜지도록, 그 점에서도 우리 봉준호 감독님과 제작사가 솔선수범해서 그것을 준수해 주셨는데 그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선한 의지로서가 아니라 그것이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작업이 늘 단속적이기 때문에 일이 없는 기간 동안에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또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영화 유통구조에 있어서도 스크린 독과점 이런 것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 상한제 이런 것이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생충' 제작진, 배우 만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제작진, 배우들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 기생충 관계자에게 짜파구리 헌정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이날 준비한 특별 메뉴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정말 영화 다 끝나고 난 뒤에도 여기 올까지 힘든 장정이었을 텐데 오늘 하루는 마음껏 즐거운 시간 되고 축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 점심 오찬 메뉴 소개는 전문적인 분들이 준비한 메뉴 외에도 제 아내가 우리 봉 감독 비롯해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 함께 유쾌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봉 감독은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작년 깐느에서부터 한국과 프랑스와 여러 나라 개봉을 거쳐서 아카데미, 오스카를 거쳐서 긴 대장정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데,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또 근래에 별로 없었다”며 “그런데 또 이렇게 영광스럽게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좋은 자리에서 이렇게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송강호는 이날 오찬에 앞선 사전 환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봉 감독에게 “ 약간 꿈같은 느낌이다”고 말했고 이에 봉 감독은 “축전 보내주신 것은 잘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극 중 제시카로 나온 박소담에게 “제시카송 가사를 누가 지어준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소담은 “감독님이 지었다”고 답했고, 봉 감독은 “일본 관객들도 그걸 쓴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찬에는 봉 감독과 대학동기인 육성철 청와대 행정관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은 육 행정관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결혼하고 충무로에서 연출부 할 때 쌀도 한 포대 갖다 주고 그랬다”고 소개했다.

육 행정관은 “내가 결혼할 때 (봉 감독이) 결혼 비디오도 찍어주고 그랬다”고 말하자, 봉 감독은 “제가 결혼 비디오 등등 많이 찍었다”고 했다.

청와대 방문한 '기생충'팀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등이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봉 감독의 대학동기인 육성철 청와대 행정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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