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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 허진규 부름에 컴백했나

[취재뒷담화]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 허진규 부름에 컴백했나

기사승인 2020. 02. 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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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치영 전 대표, 거듭된 실적 악화에 사임한 듯"
이수일
이수일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가 지난해 11월28일 고문에서 대표로 컴백했습니다. 지난 2016년 1월4일 대표에서 사임한 것을 고려하면 3년11개월여만입니다. 업계는 최치영 전 대표가 실적 악화에 사임했다고 해석합니다. 실제 최 전 대표가 지난해 3월28일부터 같은 해 11월28일까지 8개월 간 대표로 근무하는 동안 실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9월말까지 연결 기준으로 누적 매출 739억원, 영업손실 234억원, 당기순손실 2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506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급격한 하락입니다. 지난해 전체 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심 대표의 컴백을 놓고 ‘옛 영광을 재현하라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부름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허 회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경영방침을 ‘양적확장’으로 결정하고 매출 확대 및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요구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우선 일진그룹은 이 같은 업계 분석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심 대표가 지난 2016년 고문으로 물러난 뒤 임기 만료로 물러난 수장은 박제승 전 대표가 유일하다”며 심 대표가 흑자 실현에 ‘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익성이 적자를 보이면 수장이 교체되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박 전 대표가 2017년3월부터 2019년3월까지 수장으로 있는 동안 회사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이 2513억원(2017년)에서 2064억원(2018년)으로 줄었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임기 만료로 수장 자리에서 내려 왔습니다. 반면 권기진 전 대표, 최치원 전 대표 모두 적자 전환되면서 사임했습니다. 심 대표도 2015년 영업손실 131억원, 당기순손실 236억원을 기록한 뒤 고문으로 물러났습니다.

심 대표가 수장 자리에 컴백한 뒤 지난 12일, 13일 양일 간 일진디스플레이 주식을 각각 1만주, 6200주를 사들인 것에 대해 업계는 “심 대표가 경영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결국 심 대표가 실적으로 답해야 할 시기입니다. 심 대표가 지난 2009년 수장 자리에 오르기 전 적자에 허덕였습니다. 이후 심 대표가 진두지휘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에도 심 대표가 일진디스플레이를 흑자로 되돌아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매출(연결 기준)이 99억원(2008년)에서 4542억원(2014년)으로 올라섰던 저력을 재현할 수 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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