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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제약업계, 코로나19에 원료 공급라인 ‘흔들’…글로벌 제약기업들도 경계 높여야

인도 제약업계, 코로나19에 원료 공급라인 ‘흔들’…글로벌 제약기업들도 경계 높여야

기사승인 2020. 02.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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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제약업계의 원자재 공급라인이 중국에서 촉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다. / 사진=플리커
인도 제약업계의 원자재 공급라인이 중국에서 촉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 의약품 공급량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인도 제약업계의 혼란은 결국 글로벌 제약업계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인도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발병으로 중국산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기업들은 당분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전에 돌입해 중국 내 혼란이 지속될 경우 기업 운영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시플라(Cipla)사의 우망 보흐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투자자들과의 자리에서 “우리 제약사의 상당부분이 중국과 연계돼 있다”며 “만일 코로나19가 한달이나 그 이상으로 지속된다면 제약업계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오로빈도파마·카딜라 헬스케어·썬 파마 등 인도 제약사 역시 공급라인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약사 루핀(Lupin)의 카말 샤르마 부회장은 지난 6일 투자자들과 만나 “루핀은 코로나19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으로부터 오는 컨테이너 선적의 상황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SBICAP 증권에 따르면 인도의 제약기업이 활용하는 원자재의 70%는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후베이성(湖北省)은 원자재 주요 생산 허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일 기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7만 4576명, 사망자수가 211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본토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연장됐던 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 중이지만 여전히 일부 공장은 폐쇄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의 공급망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몇주에서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종합의약품 수출국이다. SBICAP 증권의 쿠날 다메샤 애널리스트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Pfizer)·시플라 등 항감염제·호르몬제를 만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자재 부족의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급망이 흔들리면 장기적으로 미국·유럽 등 제약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13일 “코로나19 발병이 유럽의 의약품 부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GSK· 마일란(Mylan) 등의 유럽기반 제약기업들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며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급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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