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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코로나19 확산 한창인데 21일 회식을 하자고요?

[취재뒷담화] 코로나19 확산 한창인데 21일 회식을 하자고요?

기사승인 2020. 02. 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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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회식 추진,...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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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경기도 수원에 본사를 둔 한 기업에서 오는 21일 대규모 회식을 추진해 직원들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같은 업무를 하는 직원들끼리 늦은 신년회를 하기로 했는데요. 하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회식을 하는데다, 불참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은근히 눈치를 준다는 겁니다. 상사의 “참석을 강제하는 자리는 아니니 걱정되면 집에 있으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직장인은 없으니까요. 21일 회식에 참석해야 하는 한 직원은 “확진자가 82명이나 되는데 전국 곳곳에서 모이는 회식을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하소연하더군요.

대부분 기업들은 최근 회식을 자제합니다. 굳이 불안을 감수하면서 함께 식사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친한 직원들끼리 소소하게 한잔하는 경우는 있어도 전국에서 임직원이 모이는 자리는 피하는 추세죠.

생활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의 집에 직접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털기업들은 일정을 미루기까지하는데, 이 시국에 전국 단위 회식은 너무 위험한 것 같다”고 귀띔하더군요.

이 회사는 대규모 회식을 추진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최고위 경영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식을 52시간 근무에서 제외했으면 한다”는 건의를 했거든요. 청와대에서도 이 제안에 빠르게 수용 의견을 내놨죠. 현재 이 회사의 상황을 얼추 아시겠나요? 최고경영자가 회식을 언급했으니 임직원들이 실행하는 셈이죠. 평소라면 전혀 문제될 것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사실 어떤 기업이든 이정도 충성심은 보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국내 확진자가 82명에 달하고 정부가 지역사회로 코로나19 확산을 인정하는 공식입장을 냈죠. 괜한 충성경쟁, 잘보이기 경쟁보단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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