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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구 등 지역 사회 확산↑…“정부에 기대 말고 자력구제해야”

‘코로나19’ 대구 등 지역 사회 확산↑…“정부에 기대 말고 자력구제해야”

기사승인 2020. 02.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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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체계 구멍…현 방역 시스템의 실효성 의심돼
전문가들 "외출 자제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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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광역시 동구 동대구 터미널역 앞의 모습. 주말인데도 왕래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시민 제보
“대구에만 확진자가 300명이 넘고 그들에 대한 정확한 동선 파악이 불가능한 만큼 시민들 스스로 조심하려는 분위기다. 카페 안에서 서로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형 식당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주일 정도 휴업하겠다고 공지를 내걸고 쉬는 가게도 많다.”

대구 동구 동대구역 앞에 거주 중인 A씨(30)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구 상황과 대처 방법’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A씨 외에도 대구 현지에 사는 많은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구 지역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하며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면서도 꼭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마스크를 쓰거나 수시로 손을 씻는 등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02명, 이 가운데 대구 지역의 확진자는 326명이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를 기점으로 30명에서 소강상태였던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탓에 동대구 터미널역과 대구 동성로 등 평소라면 사람으로 가득할 번화가에서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다.

정부의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 달라”는 거듭된 발표와 달리 시민들은 이미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고 판단해 ‘알아서 조심’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여러 사람을 만나는 상황 자체를 피하는 한편 마스크나 손 세정제 같은 방역 물품을 사용해 개인 위생을 스스로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전념하는 모습이다.

의료계에서도 더 이상은 정부에 지역 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의 방역 대책과 의료 시스템이 현 단계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력구제’ 외에 다른 마땅한 대처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에는 “자력구제가 최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방역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지역 사회 전파로 넘어간 이상 방역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정부나 의료계가 조치를 취하기보다 국민들 스스로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등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개인 차원에서 감염병을 이겨내는 원칙은 본인이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만약 감염됐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만큼 손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감염병이 확산된는 상황에서는 본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면역력 유지를 위해 지나치게 피로한 생활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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