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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코로나 여파에 이스타항공 인수 또 연기되나

제주항공, 코로나 여파에 이스타항공 인수 또 연기되나

기사승인 2020.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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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항공기/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주매매계약(SPA)이 이미 두 번이나 연기된 가운데 이번 달에도 체결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하자 조심스럽게 ‘인수 포기설’까지 나돈다.

2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됨에 따라 이스타항공 인수가 계속해서 추진될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노선 감축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국내 항공산업 전체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계속해서 추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제주항공이 실사 과정에서 올해는 업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오는 3~4월쯤 확산세가 꺾인다 하더라도 상반기 성수기는 놓치게 되고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제주항공 자체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연말연시와 설 연휴 등으로 실사를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실사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11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영업적자 3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이튿날 위기경영체제 돌입 선언과 함께 경영진 임금의 30% 이상 반납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국내 항공사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가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자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4개월간 임금의 70%를 보장받는 유급휴직을 신청받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출 급감과 중국 노선에 대한 고객환불 급증으로 자금 운용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항공유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단적인 사례다. 더욱이 이달 직원 임금을 40%만 지급키로 할 정도로 현금 보유량이 낮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의 우려에 반해 제주항공은 인수 준비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한 사항은 없다”며 “기존 실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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