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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사라진 마스크…마스크 어디갔나?

[뉴스추적] 사라진 마스크…마스크 어디갔나?

기사승인 2020. 02.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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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 측 “오픈 한 시간 반만에 품절되기도”
식약처장 “27일부터 약국·우체국·농협 등에 350만장 공급”
마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생활용품 업체에 입구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부착돼있다./사진=서현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한 기본물품인 마스크가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평균 약 1200만 장에 달한다. 기존 비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가정하더라도 매일 전 국민 4명 중 1명에게는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마스크 수요 증가로 해외 수입까지 병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판매처에서는 연일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 생활용품 업체 입구에는 오전부터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해당 업체의 점장 A씨는 “마스크 신청을 계속 하고 있는데 물량이 부족해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어제 운 좋게 물량이 확보가 됐는데 가게 문을 연 지 한 시간 반 만에 품절됐다”고 밝혔다.

약국에도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여의도동 소재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B씨는 “업체에 마스크를 계속 신청하고는 있지만 한 달동안 4~5번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수량도 한번에 30매 정도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100개가 들어왔는데 한 시간만에 50개가 팔렸다”고 덧붙였다.

식약처와 관세청 등은 지난 6일부터 마스크를 1000매 이상 해외 반출 시 정식으로 수출신고를 하도록 규제에 들어갔으나 마스크 물량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도 이미 생산량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24시간은 아니지만 가능한 선에서 생산라인을 쉼없이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많은 양의 마스크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금천구 가산동 등 중국인 밀집지역 인근 우체국에서는 중국으로 마스크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다수 포착되기도 했다. 영등포구 소재 우체국 관계자 C씨는 “요즘은 잦아들었으나 마스크를 1000매까지 중국으로 보내는 중국인도 있었다”며 “해외배송으로 특정하긴 어렵지만 전체 택배 접수 건수가 15배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대량 반출을 막기 위해 일부 우체국은 마스크의 배송 가능 수량을 300매 이내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중국어로 기재해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300매 단위로 포장해 여러 사람이 접수하거나 여러 우체국에서 하나씩 접수하면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

한편 정부는 국내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이날부터 마스크 수출제한과 공적판매처로 의무 출하 조치를 시행한다.

이날 이의경 식약처장은 “마스크 생산업체의 수출은 생산량의 10%로 제한되고,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은 공적 판매처에 출하된다”며 “27일부터는 약국에 150만장, 우체국·농협 등에 200만장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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