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트남, “대구서 왔지만 격리 피했다” 자랑한 자국 승객 격리조치

베트남, “대구서 왔지만 격리 피했다” 자랑한 자국 승객 격리조치

기사승인 2020. 02. 27. 12: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구 체류 사실 숨긴 채 "부산에서 왔다"며 격리조치 피해
페이스북 통해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격리 당하는 것" 자랑했다가 질타
보건 당국, 신병 확보해 격리조치. 동선확보 및 밀접 접촉자 파악 나서
live
26일 베트남 당국이 격리조치를 피하기 위해 전날 대구 체류 사실을 숨기고 호찌민시로 입국한 베트남인 승객을 추적해 다시 격리했다. 해당 승객은 입국한 후 격리 조치를 피하는 ‘비결’을 공유해 논란이 됐다./사진=SNS캡쳐 갈무리
베트남 당국이 대구 체류 사실을 숨기고 입국해 격리조치를 피한 자국 승객을 다시 추적해 격리했다. 해당 베트남 승객은 입국심사 과정에서 격리를 피한 것을 페이스북에 자랑해 논란이 됐다.

27일 뚜오이쩨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5일 대구 체류 사실을 숨기고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던 베트남인 승객의 신병을 확보해 26일 오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빈즈엉성 질병통제센터는 “빈즈엉성 보건 당국이 해당 승객의 신병을 확보한 후 집중 격리 구역으로 이송했다. 현재 발열·기침 등의 의심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해당 승객의 베트남 입국 전·후 동선을 확보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한국 대구에 거주하던 해당 승객은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25일 오후 호찌민시 떤선녓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과정에서 이 승객은 대구 체류 사실을 숨기고, 자신의 출발지가 부산이라 거짓 신고해 별도의 격리조치 없이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조치 없이 입국한 이 승객은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생중계) 방송과 포스팅을 통해 ‘비결’을 자랑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승객은 입국심사를 통과한 이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격리조치를 당하는 것이다. 나처럼 현명한 사람들은 격리 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에는 “귀국할 수 있느냐, 격리 당하는 것은 아니냐 했지만 내가 입을 잘 놀린 덕에 그냥 들어왔다”며 “혀에는 뼈가 없으니 부드럽게 잘 놀리면 된다. 어떤 격리조치도 받지 않았다”는 글과 함께 공항을 빠져 나온 사진을 올렸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베트남 당국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체류자가 해당 사실을 숨기고 입국했다는 점에 즉각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 승객이 호찌민시 공항을 거쳐 빈즈엉성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에 비상이 걸린 보건 당국 역시 신속하게 해당 승객을 추적해 격리조치했다.

베트남 당국은 26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당 지역을 경유·방문한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금지했다. 해당 지역에 체류하거나 경유·방문 이력이 있는 자국민의 경우 14일간 별도로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