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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막연한 불안감 떨치는 ‘심리 방역’ 태세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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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막연한 불안감 떨치는 ‘심리 방역’ 태세 갖춰야

김시영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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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면 공포증이나 건강염려증…일시적이고 정상적인 반응
거짓정보 걸러내고 정부·의료계 등 공신력 있는 정보 수용태도 필요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에서 집단발병하면서 ‘코로나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정확한 치료법이 없는데다, 확진자가 적었던 초기와 달리 최근 하루밤새 확진자가 수백명씩 폭증하는 등 유행조짐을 보이면서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일종의 공포증이나 건강염려증은 일시적인 정상적인 반응으로 평가하면서도 정보를 수용하는 개방적인 태도로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림1]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자료=서울대병원
◇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대중들

“마른기침이 나고 미열도 있는거 같다” “매일 만나는 사람, 같은 공간에 잇는 사람들이 감염자 같단 생각이 든다” “손을 씻어도 손잡이들마다 바이러스가 묻은거 같다” “내가 감염되면 나랑 접촉한 사람 모두 밀접접촉자가 되는 건가” “상상임신처럼, 상상코로나 같다. 안 아프던 몸이 괜히 아픈것 같다”

코로나19가 우리사회 전체를 강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감염자가 전국 각지에서 보고되면서 건강한 다수 국민마저 심리적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약간의 기침이나 열감에도 감염을 걱정하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타인과의 만남을 회피하고, 스스로 고립되면서 더 큰 불안에 사로잡히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공포감은 주변 상황에 따라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의료계의 진단이다.

주변 지인이 자가격리 중이거나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처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섰지만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경우, 또 생필품이나 식재료들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 텅 빈 상품진열대를 보게 되는 등의 실제적 상황과 직접적으로 마주할 때 공포감이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 코로나19 공포·경계심리 … ‘정상 반응’

공포증, 일명 포비아는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국한돼 발생하는 공포를 특징으로 한다. 또 건강염려증은 질병이나 장애정보에 집착해 모든 증상을 자신에게 대입시켜 다가올 질병이나 장애를 걱정하며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을 뜻한다.

의학적으로 공포증 및 건강염려증을 진단하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만 현재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시점에 맞춰 갑자기 발생한 공포증 및 건강염려증은 일시적인 정상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진단이다.

윤지애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7일 “공포증이나 건강염려증은 발생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하고, 다른 진단이나 환경적 상황을 배제해야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현재는 누구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충분히 위험과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그러나 “불안의 정도가 과도하게 심하거나 이러한 감염 위험이 감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불안과 공포가 지속된다면 이는 좀 더 정밀한 정신건강의학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짜 권고안 주의 포스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4일 의협을 사칭해 소설미디어를 중심으로 유포되는 ‘코로나19 관련 가짜 권고안’에 대한 국민적 주의를 당부했다.
◇ 코로나19 공포 극복…‘심리 방역’ 필요

막연한 불안과 공포로부터 헤어 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서 이번 사태를 이해하고 주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심리적 방역태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명순 한국헬스컴학회 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지난 2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한국 사회의 위기소통’ 특별 토론회에서 “지역사회 확산이 감지되는 시점에서 바이러스 자체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심리방역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합리적 상황 판단, 집단 효능감 강화, 신뢰 유지와 함께 위기소통의 주체로서 시민사회의 참여와 협력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및 근거 없는 정보(소문)보다 공공기관이나 정부, 의료계를 통해 제공되는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인 지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한의사협회(의협) 권고안’이 유포되자 의협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혼란을 틈타 창궐하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스로 감염 방지 및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감염 공포로 더욱 고립되고 움츠러들 수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부나 의료계 등의 공식적인 발표와 원칙, 준수사항들을 기민하게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는 개방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지애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회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나 혼자가 아닌 모두가 겪고 있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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