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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움 필요없다” 미국 손 놓는 필리핀, 새 군사 파트너 찾아 떠날까

“미국 도움 필요없다” 미국 손 놓는 필리핀, 새 군사 파트너 찾아 떠날까

기사승인 2020. 02. 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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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US Security Pact <YONHAP NO-4226> (AP)
필리핀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의 근거인 방문군 협정(VFA)의 파기를 통보한 후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미국에 등을 돌린 필리핀의 방위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우려했다./ 사진=AP,연합
필리핀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의 근거인 방문군 협정(VFA)의 파기를 통보한 후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미국에 등을 돌린 필리핀의 방위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우려했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지난 11일 미국에 통보했던 VFA 파기를 두둔하고 필리핀이 미국군의 도움 없이도 반군과 무슬림 극단주의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국 군과 경찰에 “국가로서 생존하기 위해 미국이 필요한가? 필리핀은 반란과 테러리스트와 싸우고 약물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 군대의 힘과 힘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밝히며 “미국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미국의 도움 없이) 해낼 수 없다면, 공화국으로써의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미국이 다스리는 영토가 될지 중국의 지방(province)지역이 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중(親中)행보를 이어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껏 미국과 달리 중국, 러시아는 필리핀의 자주권을 존중한다며 이들 국가를 치켜세워온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달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소속 10개 회원국과의 특별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필리핀은 지난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기 위해 체결한 VFA 종료를 통보했다. 단 협정에 따라 VFA는 180일간 효력을 유지한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당시 “우리는 다른 국가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국방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필리핀에 도움이 되는 한 다른 국가들과도 VFA와 같은 협정을 맺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필리핀의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리핀의 결정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우리 입장에서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로맷은 필리핀이 동맹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면서도, 실제 필리핀 군이 남중국해 안보 등 여러 문제에 대비된 상태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에는 의문이 든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더불어 필리핀이 향후 미국으로부터 오던 군사지원을 충족하고 제약을 피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강대국이 아닌 중도 성향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나 아주 새로운 안보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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