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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풀린다더니 확보된 물건 없어”…마스크 ‘희망 고문’

“오늘부터 풀린다더니 확보된 물건 없어”…마스크 ‘희망 고문’

기사승인 2020. 02.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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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판매처, 아직 구체적인 계획 수립 중인 단계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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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영업 시작 시간 전부터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서현정 기자
“뉴스에서 오늘부터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걸 보고 왔는데, 지점에서 안 판다는 안내문을 보고 다시 돌아가는 길이에요.”

27일 서울 강동구의 한 우체국 지점에서 만난 A씨는 빈손으로 매장을 나서며 이같이 말했다. A씨 외에도 영업시간 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고자 해당 우체국을 방문한 많은 시민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의 대책으로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판매처에서는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많은 소비자가 헛걸음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은 공적 판매처로 출하된다”며 “27일부터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전국 약국, 읍면지역 우체국,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 농협, 공영홈쇼핑 등 대부분의 판매처는 아직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3월 초쯤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공지하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표에 부푼 마음으로 지정된 공적 판매처를 방문했다가 이같은 안내를 받은 시민들은 아쉬움과 함께 정부의 섣부른 발표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이날 마포구의 한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이모씨(56·여)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파는 줄 알고 왔는데 안 팔길래 그냥 장만 봤다”며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발표부터 해버린 게 언론의 잘못인지 정부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헛고생을 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와 혼선을 빚은 탓에 여러 공적 판매처 지점에서는 마스크 판매에 대한 문의 전화도 쏟아지고 있었다.

하나로마트 직원 B씨는 “어제부터 마스크 관련 전화가 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지해드리겠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스크 수급 안정 관련 브리핑을 열고 “마스크 500만장 공적 물량 구축에는 하루 이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 수급 불안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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