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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JP모건 ‘1만명’ 정점·정부 ‘섣부른 예측’ 위험

코로나19 확산세… JP모건 ‘1만명’ 정점·정부 ‘섣부른 예측’ 위험

기사승인 2020. 02.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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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모습 /자료=서울대병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확진자 수는 1600명에 육박했고, 하루 밤새 수백 명씩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 추세를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사회 전반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이 24일 ‘감염자 1만명 가능성’을 제기하자 정부는 27일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며 진화에 나섰다.

JP모건은 ‘Asia Pacific Equity Research’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3월20일을 기점으로 절정에 이르고 감염자 수는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갑작스러운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를 매우 빠르게 회복시킨 사스 사태 대신 메르스 시대를 모방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퇴치의 명확한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추가 변동성을 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루 밤새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씩 속출하면서 정부도 코로나19 소강 시점이나 확진자 수를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여러 상황과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 계획을 마련·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섣부른 예측이 지금 시점에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과소평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의원은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보다 우리나라의 확산이 더 빠르다”며 “외부의 1만명 돌파설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한 달 전 1월 중국 확진환자는 45명(16일)에서 62명(17일)으로, 121명(18일)으로 늘어나던 것이 일주일 만에 약 900명(23일)에 육박했고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증가해 24일 기준 7만7779명에 달했다.

국내 2월 확진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이 달 18일 31명이던 것이 19일에는 51명, 20일 104명, 일주일 뒤인 25일에는 977명으로 1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신 의원은 “이 추세대로라면 국내 확진환자 숫자가 중국처럼 만명 대 돌파하는 심각한 단계에 이를 수도 있다”며 “중국의 경우 확진자 1000명 발생 정확히 1주일 후 1만명 돌파했단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 보고서와 관련, 신 의원은 “정부가 자꾸 1만명 돌파설에 대해서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역시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면서도 정부 방역 대책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수학적 모델을 통해 예측된 확진자 수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기간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는 전망보다는 철저한 대응과 (확산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격리를 비롯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만 확진자 및 사망자의 추가 발생없이 조기 종식이 가능할 것”이라며 “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3월은 돼야 정점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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