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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짓말 논란 복지장관, 책임지는 행동 보여야

[사설] 거짓말 논란 복지장관, 책임지는 행동 보여야

기사승인 2020. 02.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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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발 외국인 입국금지를 둘러싸고 거짓말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열린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한 답변에서다. 이 자리에서 정점식 의원(미래통합당)이 “질병관리본부가 어떤 건의를 했느냐”고 묻자 “후베이성에 대한 입국제한 검토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염학회가 중국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한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2일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와 공동으로 “주변국가의 감염병 유행이 적절히 통제될 때까지 위험지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들의 입국제한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음이 밝혀졌다. 중국지역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례 중 우한(武漢)을 비롯한 후베이성 지역이 40%이기 때문에 후베이성만 제한하는 것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감염학회 등의 주장이었다. 정부가 후베이성발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을 제한한다는 발표가 있던 날이었다. 이와 비슷한 제안은 그 후 15·22일에도 있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일찌감치 중국발 외국인의 입국제한을 건의했다. 설날 연휴기간인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2월 들어 1일과 3·5·10·12·18일 등 모두 7차례나 됐다. “후베이성발 입국자만 제한하는 것은 하나마나다”며 지난 10일에는 “중국전역에 대해 제한하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이 한국에 대해 입국을 금지시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금 세계 30여 국가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함으로써 현실이 됐다. 그런데도 박 장관은 국회답변과정에서 ‘의협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 장관은 지난 20일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구코로나19 대응’이라는 어휘를 사용해 마치 대구가 역병의 진원지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 대규모발생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대구시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줬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국민에 책임지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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