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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불참 선언’에 올림픽 연기 현실화...‘새판짜기’도 난관

‘캐나다 불참 선언’에 올림픽 연기 현실화...‘새판짜기’도 난관

기사승인 2020. 03.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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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OLY-2020-JPN-HEALTH-VIRUS <YONHAP NO-2031> (AFP)
2018년 11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3차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총회에서 함께한 토마스 바스 IOC 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연합
캐나다가 23일(한국시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두고 연기를 포함한 세부사항 재논의에 들어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까지 도쿄올림픽 7월 정상 개최 의지를 드러냈던 IOC는 이날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종목별 국제연맹 등 세계 스포츠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재논의를 통해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앞으로 4주간 논의를 거쳐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IOC의 입장이 전해진 후 캐나다의 연내 올림픽 불참 선언이 나오며 올림픽이 예정되로 개최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이날 오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IOC가 ‘도쿄 올림픽 취소’는 의제에 올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현재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연기 또는 무관중 경기 등을 포함한 축소 진행이다. 그러나 무관중 경기는 스포츠로 전 세계인이 하나되는 올림픽 정신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IOC의 논의는 ‘1년 연기’로 결론 날 공산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 일정에 맞춰 시설과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일본은 올림픽 연기로 인한 막대한 재정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33개 정식 종목에 대한 세계 주요 대회의 일정을 모두 조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 될 경우 내년 7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8월 7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치게 된다. 육상과 수영은 하계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종목인데다 톱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여서 두 대회와 겹치지 않는 올림픽 일정이 필요하다.

시설 확보도 걸림돌이다. 분양·입주 계약이 끝난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될 일본 도쿄 빅사이트는 1년 후 대관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올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한 숙박 예약, 인력 확보에 따른 재정도 고스란히 손실로 떠 안아야한다. 여기에 올림픽이 1년이나 연기되며 전성기를 지나는 선수들이 나올 경우도 생길 수 있다.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림픽을 올 가을에 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일직 진정되고 이 사이 백신이 개발 된다면 가능할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방송 CBC는 일본 열도에 태풍이 몰아치는 9월보다는 10월이 올림픽의 새로운 개막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또한 낙관할 수 없다. 올림픽 중계권사인 미국 NBC 방송이 미국프로풋볼(NFL) 등 수익과 시청률에 직결되는 자국 프로스포츠가 가을에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IOC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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