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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하만덕·변재상 ‘투톱 체제’ 1년 더 간다…과제는?

미래에셋생명, 하만덕·변재상 ‘투톱 체제’ 1년 더 간다…과제는?

기사승인 2020. 0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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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재선임 안건 의결 '임기 1년'
하 부회장 영업, 변 사장 경영 총괄
저금리·저성장에 코로나 악재 겹처
주가부양·재무안정성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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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1년 더 하만덕·변재상 투톱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변 사장은 자산운용·고객서비스 등 경영관리 총괄을 담당하고 하 부회장은 영업을 총괄한다.

생명보험업계가 불황인 만큼 이들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 삼중고 악재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주가 부양의 막중한 책무도 짊어지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하 부회장과 변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임기는 1년이다. 하 부회장은 2011년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금은 흡수합병된 PCA생명 대표이사로 1년간 자리를 옮긴 뒤 2018년 다시 복귀한 장수 CEO다. 변 사장은 2019년부터 하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 각자대표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말부터 연임 청신호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연간 순익으로 1095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40%, 2위사인 한화생명이 70%나 급감한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생명은 선방한 셈이다.

다만, 2017년 당기순이익 2211억원에 비하면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보험업황 전반의 부진은 피해가진 못한 것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2017년을 정점으로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으로 성장세가 뒷걸음질 치는 중이다. 그나마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차역마진 적자는 경쟁사들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한국은행이 ‘빅컷’ 수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가 시작된 만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등의 재무안정성도 강화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제도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기준으로, 2023년 도입될 예정이다. 금리 하락기조에서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가 대폭 늘어나게 돼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대규모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

주가도 이를 반영해 악화일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5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공모가였던 1주당 7500원을 한참 밑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은 2570원까지 주저앉은 채 거래를 마감했다.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5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무색해진 형국이다. 하 부회장과 변 사장의 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하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시장의 공포가 커진 시기야 말로 지나고 보면 그때가 바로 기회였다”며 “지금은 시장을 떠나거나 움츠러들 때가 아니라 오히려 장기투자의 힘을 믿고 미래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보유계약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사와 고객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고객동맹 정신이 곧 미래에셋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는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 전 행장은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로도 자리하고 있다. 위경우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 겸 한국거래소 시장위원회 위원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최승재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연구원장 겸 최신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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