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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시동 프로야구, 빡빡한 일정은 ‘최대의 적’

개막 시동 프로야구, 빡빡한 일정은 ‘최대의 적’

기사승인 2020. 03.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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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체 청백전<YONHAP NO-359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자체 청백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개막이 연기됐지만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방침은 유지됐다. 이에 휴식기 없이 온전히 리그를 치러야 할 10개 구단은 빡빡한 일정을 놓고 운영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프로야구는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 리그 개막이 늦춰졌지만 올림픽 휴식기로 잡혀있던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의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정은 촉박하다. KBO는 새로운 개막 일정을 앞서 내놓은 정규시즌 테이블에 맞춰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개막전이었던 3월 28일부터 새로운 개막전 전까지의 일정은 추후편성 형식으로 집어넣을 예정이다.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이 다양한 대안이 논의 중이다.

이 같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10개 구단의 고민도 깊어졌다. 새 시즌을 앞두고 구상했던 선수단 운영 전략이 모조리 수정됐다. 체력부담이 절정에 달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올림픽 휴식기와 올스타 브레이크를 활용해 힘을 비축하고 재정비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에 이어 올스타전까지 침체된 분위기와 144경기 소화라는 명분 속에 취소가 유력히 점쳐지고 있어, 구단들은 리그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쉴틈 없이 강행군에 돌입한다.

변경될 리그 일정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의 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식기 없는 시즌이 된다면 주전과 후보 선수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팀들이 승수 쌓기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투-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한 팀들에겐 더욱 혹독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면 선수들도 부담을 느낀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무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늦은 개막으로 인한 부담감에 몸이 경직 돼 부상 가능성은 커진다. 부상 방지를 위해 엔트리를 확대하는 방법이 있지만 충분한 선수들을 확보한 팀들에게만 유리해 형평성 논란도 야기할 수 있다.

바쁘고 촉박한 일정에 선수들은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현저히 줄었지만, 대규모 선수들이 움직이고 팬들이 모이는 상황에서 어떤 악재가 발생할 지 짐작하기 어렵다. 개막 후에도 여전히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시즌 중 리그는 중단될게 뻔하다. 시즌 일정을 1~2주 앞당기려다 오히려 1달 이상 미뤄질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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