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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전자 주식 언제 사요” 삼성증권 영업장 가보니

[르포] “삼성전자 주식 언제 사요” 삼성증권 영업장 가보니

기사승인 2020.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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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활동계좌 수 300만 돌파
신규고객 비대면 10만·지점 1만 ↑
같은 그룹 계열사 찾아 70% 매수
"주식 안하던 사람도 살 시기 고민"
14면
“삼성전자 앞으로 더 떨어져요? 언제 사야해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삼성증권 영업장에서 만난 김모씨(70)는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에게 삼성전자 주식부터 얘기했다. “삼성전자가 오늘 4만8000원까지 올랐어. 4만2000원까지 떨어졌을 때 샀어야 했는데……. 주식 안 하던 친구들도 삼성전자 언제 사야하느냐고 다 물어봐.”

김씨뿐만 아니다. 최근 삼성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은 거침없다. 최근 폭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이미 이달 초 사상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주로 개미들이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올해 개미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삼성전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7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점 창구에서 계좌를 만드는 투자자 수는 올해 들어 25일까지 1만1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지점을 통한 계좌 개설 건수의 절반에 육박한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비대면 계좌는 최근 한 달 동안 신규 고객 수가 10만명 넘게 급증했다. 작년 동기간엔 3만명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에서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매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 영업점에서 만난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정말 정신없다”며 “특히 고객들이 몰리는 오전 10~11시, 오후 3~4시엔 대기번호표 발부는 기본이고 영업장 내 TV로 관련 업무 등을 안내해드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증권 영업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한 영업장 입구에는 ‘최근 장의 영향으로 내점하시는 고객이 많아 업무처리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업무는 창구에 문의해도 도움을 드릴 수 없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신규 고객 가운데 지점 고객은 68%, 비대면 고객은 61%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매했다”며 “최근 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삼성그룹의 안정적인 브랜드 로열티에 따른 신뢰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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