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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에 살 길 찾는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하대열에 ‘합류’

‘제로금리 시대’에 살 길 찾는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하대열에 ‘합류’

기사승인 2020.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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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수신상품 유지 부담에 인하 동참
일부 자금확보 차원에서 인상하는 곳도
한국은행이 최근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하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대다수 저축은행들도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금리 수신 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다만 이 시기를 틈타 추가 자금 확보 차원에서 오히려 수신상품 금리를 올린 곳도 있다. 저축은행도 주수익원이 시중은행들처럼 예대마진인데, 자금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상품 기준으로 이번달 들어서만 1.92%에서 1.90%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올 들어선 지난해 말 2.10%에서 0.2%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평균 적금금리도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상품은 평균 2.49%를 기록했다. 이번달 들어서만 0.03%포인트, 지난해 말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업계 빅3 중 한 곳인 OK저축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이자를 0.1%포인트씩 일괄 인하했다. 1년짜리 정기예금 이율은 1.8%에서 1.7%로, 3년짜리도 1.9%에서 1.8%로 조정했다. 지난달에도 0.1%포인트씩 내렸는데, 이번달에도 수신금리를 낮췄다.

신한저축은행도 이번달 25일부터 36개월짜리 정기예금과 저축예금상품을 0.2%포인트씩 내린 1.6%, 1.7%로 운용하기로 했다. 3개월·6개월·24개월 만기 상품은 기존 이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빅컷을 단행한 영향이 크다.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를 열면서 시중은행들에 이어 저축은행들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반면 자금 확보 차원에서 금리를 일부 올린 곳도 있었다. KB저축은행은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정기예금 상품을 0.2%포인트 올린 1.8%,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 상품에 대해선 0.3%포인트 올렸다. 36개월짜리도 0.3%포인트 올린 1.8%로 운용한다. 12개월 미만 상품들은 변동이 없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이날부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상품을 1.7%에서 2.0%로 0.3%포인트 올렸다. 12개월 미만 상품들은 지난달과 이달 초 내린 금리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들처럼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해 대출영업을 통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저축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1%대로 주저앉으면서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상품과의 변별력이 많이 떨어지자 다시 금리를 올려 부동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도 일부 특판 등을 통해 자금 확보 차원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도 선제 대응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다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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