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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뉴욕 봉쇄하지 않는다”..뉴욕지사 ‘선전포고’ 반발에 철회

트럼프 “뉴욕 봉쇄하지 않는다”..뉴욕지사 ‘선전포고’ 반발에 철회

기사승인 2020. 03. 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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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뉴욕 등 인근 2개주 격리, 필요하지 않을 것"
"3개주 2주간 격리 가능성 있어" 발표 후 철회
쿠오모 뉴욕지사 "연방정부 선전포고, 내전...혼돈·아수라장될 것" 반발 후 결정
Virus Outbreak-New Yor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 스폿(hotspot·감염 다발 지역)’인 뉴욕주와 인근 2개주에 대한 ‘격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차량 통행이 금지된 미 뉴욕시 7번가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 스폿(hotspot·감염 다발 지역)’인 뉴욕주와 인근 2개주에 대한 ‘격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윗을 통해 “격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의 권고와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 지사와의 협의에 따라 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방정부와 협의해 주지사들이 집행해야 할 강력한 여행경고를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항하는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호 출항식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일부 사람들은 뉴욕이 ‘핫 스폿(hotspot·감염 다발 지역)’이기 때문에 격리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안 해도 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중으로 뉴욕, 아마도 뉴저지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에 대한 단기, 2주간 격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컴포트’호 출항식에서도 “뉴욕과 뉴저지·코네티컷은 ‘핫 지역(area)’이기 때문에 우리는 곧 발표할 것”이라며 격리가 여행 제한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윗을 통해서도 “나는 핫 스폿으로 변하고 있는 뉴욕·뉴저지·코네티컷에 대한 격리를 고려하고 있다”며 “결정은 어떻게든 곧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는 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며 “이는 내전과 같은 논의”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출신의 쿠오모 지사는 “이는 혼돈과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며 “이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말해온 것과 완전히 정반대다. 이는 타당하거나 적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국적으로 지역을 봉쇄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완전히 기이하면서 역효과를 낳고, 반미국적·반사회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2만2666명이고, 이 가운데 뉴욕주에서만 5만339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6만7801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에 뉴욕주는 공원과 종교시설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는 사람들에 대해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뉴욕주는 주민들에게 외출 시 다른 사람과 최소 6피트(약 1.8m)의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식료품 구입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자택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도 시행 중이다.

플로리다주는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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