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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합병 ‘승부수’로 시총 3위 진입 노린다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합병 ‘승부수’로 시총 3위 진입 노린다

기사승인 2020.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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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제약 등 3형제 합병 추진
실현때는 글로벌 종합제약사 발돋움
서정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제공 = 셀트리온
한국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안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셀트리온 3형제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로 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코스피 시장에서 3위 수준에 해당하는 약 36조원(27일 기준)이다.

‘주주들이 원한다면’이라는 조건부를 걸긴 했지만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안은 올 초부터 서 회장이 계속 밝혀왔던 ‘복심’이다. 서 회장은 3사의 합병을 진행할 경우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이 3사의 합병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경영 효율성이 가장 크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셀트레온헬스케어와 제약은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각각의 회사를 나눠 역할 분담을 시켜왔는데 앞으로는 하나로 합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 회장이 보여준 행보는 공격적이다. 지난 2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나선다고 밝히면서다. 이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후보군 구축을 완료, 이르면 7월중 임상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고도 강조했다. 전사 연구진들이 24시간 교대 체제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긴급현안지정 학술연구용역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올 해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 회장의 ‘승부수’로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크게 바뀌었다. 셀트리온은 올 초 시총 8위에서 현재 6위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총이 약 2조원 늘었으며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 시총 19위에서 7위까지 껑충 뛰었다.

서 회장은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로 일명 K바이오산업을 이끈 ‘선두주자’로 불린다. 그는 1999년 대우 출신 10여명과 셀트리온 전신인 넥솔을 창업했다. 이후 2002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셀트리온을 만들면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 셀트리온을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로 이끌었다.

특히 서 회장은 올 연말 은퇴를 앞두고 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올 해 서 회장이 던진 승부수가 셀트리온을 글로벌 제약 종합바이오사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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