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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다녀간 하노이 병원서 코로나 19 확진 줄줄이

4만명 다녀간 하노이 병원서 코로나 19 확진 줄줄이

기사승인 2020. 03.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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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베트남 바익마이 병원의 모습. 하루 5~7000여 명의 사람들이 찾는 이 곳은 베트남 최대규모의 종합병원이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이 꾸준히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남부 격리시설에서는 시설을 탈출해 도주하는 경우가 발생해 보건 당국의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의 30일 오전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새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94명으로 증가했다. 베트남에선 전날 밤에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인터뷰했던 현지 언론사 기자를 포함해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베트남 보건 당국이 가장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바익마이 병원이다. 이 곳은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하루 5~7000명의 환자들이 이용하던 베트남 최대 종합병원으로 코로나19 발발 전후로도 많은 의료진과 환자·환자 가족들이 찾았다.

지난 20일, 이 병원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빨간 불이 켜졌다. 이후 22일부터 입원 환자와 가족들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 구내식당 급식·온수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 14명도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병동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며, 용역업체 직원들은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구내 식당의 경우 평일 하루 6~700명, 주말에는 25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3000여 명의 학생·인턴들도 이 식당을 이용했고 이후 각자 거주 지역으로 돌아가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다. 병원과 구내 식당에 들렀던 사람들이 지역사회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병원 측은 환자와 의료진 50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전날 대책 회의에서 “최근 바익마이 병원을 다녀간 4만 명을 추적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도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병원이 치료 중이던 환자 5113명 중 3500여 명을 지방으로 이송한 것이 확산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에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省) 격리시설에서는 2명이 도주해 당국이 긴급 수배를 내리기도 했다. 이중 1명은 이날 당국에 체포돼 다시 14일간 격리 조치됐다. 다른 도주자는 지난 20일 캄보디아에서 돌아온 28세 남성이며 당국이 신병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푹 총리는 29일 하노이·호찌민·하이퐁·다낭·껀터 등 5개 중앙 직할 대도시 지도부와 온라인 대책회의에서 “하노이시와 호찌민시는 코로나19 예방 계획을 재검토하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푹 총리는 또 양대 도시에 어떠한 경우에도 식품 공급을 유지하고 식품과 의약품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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