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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사방’ 사건 피해자 20여명 신원확인…미성년자가 대부분 (종합)

검찰, ‘박사방’ 사건 피해자 20여명 신원확인…미성년자가 대부분 (종합)

기사승인 2020. 03. 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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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일부 진술 번복·휴대전화 공개도 '거부'…변호인 선임
'제2 n번방' 운영 여중생 성착취 영상 유포자…재판서 범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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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렘에서 미성년자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정재훈 기자
성착취물 등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중 상당수가 아동이나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총괄팀장 유현정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경찰로부터 조씨 사건을 송치 받으면서 피해자 74명의 기록을 함께 넘겨받았으며 이 가운데 2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치 당시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은 특정되지 않은 상태서 왔다”며 “지금까지 약 20명 정도의 인적사항이 확인됐으며, 상당수가 아동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로 대부분 온라인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앞서 조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로부터 1만2000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록이 방대한 만큼 살펴볼 내용이 많지만 검찰은 당장 피해자 조사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 검찰과 경찰이 피해자를 중복 조사할 경우 2차 피해 우려도 있기 때문에 검찰은 우선 피해자 조사를 경찰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대신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여 조씨가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했는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주 조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주말을 제외하고 모두 조씨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날도 조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그간 조씨는 변호인 없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날 법무법인 태윤 김호제 변호사(38·사법연수원39기)가 선임계를 제출함에 따라 오후 조사부터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앞서 경찰 단계에서 자신이 ‘박사’임을 인정한 것처럼 특정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검사의 질문에 대답하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는 사용했던 총 9대의 휴대전화 중 일부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공개에는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금까지 관련자 14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조씨 등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씨(29), ‘태평양’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이모군(16)군 등 4명을 기소한 상태다.

한편 성착취물 공유방의 시초인 텔레그램 ‘n번방’을 모방한 ‘제2 n번방’을 운영하면서 여중생 등을 협박해 성범죄를 저지른 닉네임 ‘로리대장태범’ 배모군(19)은 이날 춘천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배군 등 일당 5명은 피해자 26명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하고 여중생 등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 76건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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