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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큰 짐 덜었지만 코로나19에 앞길은 여전히 ‘막막’

진에어, 큰 짐 덜었지만 코로나19에 앞길은 여전히 ‘막막’

기사승인 2020. 03. 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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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B777-200ER (1)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에서 벗어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던 고민거리를 하나 해결하게 됐다. 19개월 만에 신규 노선 취항은 물론 인력채용, 항공기 도입 등이 가능하게된 것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여전히 앞길은 막막한 상황이다.

31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면허자문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진에어의 신규노선 허가,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조현민 전 부사장(현 한진칼 전무)이 외국인 신분으로 등기임원을 지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2018년 8월부터 정부 제재를 받아온 지 19개월 만이다.

이로써 진에어는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진에어는 경영제재로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이전까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대로 호황기를 누릴 때에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초유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제 조치가 이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진행해 온 독립경영체제 확립·준법경영·수평적 조직문화 등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여객수요가 급감하는 등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일제히 초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수습 부기장 80여 명 계약 해지를 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진에어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력을 조정하는 한편, 중대형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공기 운항 축소 영향으로 항공 화물 수송이 필요한 국내 수출입 기업들을 돕는 동시에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수익 창출하기 위함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제재가 해제됐지만 진에어로서는 아마 지금 위기상황임에 실감을 하진 못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는 게 급선무인데,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있어 상대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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