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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학생도 준비 안됐는데…쌍방향 수업 혼란

학교도 학생도 준비 안됐는데…쌍방향 수업 혼란

기사승인 2020. 03.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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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실시간 쌍방향 수업 프로그램 경험 부족 지적
봉사활동·수행평가 등 부족, 재학생 입시에 악영향 우려
PC·노트북 등 보급율 70%에 불과…지역별 차이도 커
온라인개학
정부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 따라 4월9일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위한 정보기술(IT) 인프라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또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고교 3학년 재학생들은 학생부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중심으로 한 정시모집 모두에서 이른바 ‘N수생’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현장 ‘준비 부족’ 지적…쌍방향 플랫폼 경험 부족

정부가 4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 끝에 확정한 ‘초·중·고교 등의 신학기 개학 방안’은 IT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 등을 바탕으로 한다.

교육과정과 수업 내용에 따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실제 수업과 같이 인정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에서는 ‘준비 부족’을 지적한다. 앞서 지난 27일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 구글 행아웃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이를 활용해 본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생이 녹화된 강의나 별도의 콘텐츠를 학습하면 교사가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방식과 원격 토론까지 실시할 수 있는 방식을 각 학교에 안내할 방침이지만, 교사마다 선택하는 자료가 달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위한 스마트기기가 모든 가정에 비치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PC, 노트북 등 컴퓨터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71%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교육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현재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되는 학생 수는 29만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 중 13만여명은 이미 스마트기기를 보급을 받고 인터넷통신비까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3 재학생 불이익 가능성 높아

올해 대입 일정도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고3 수험생의 상대적 불이익은 피할 수 없으이라는 것이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등교를 통한 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을 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고3 수험생들은 본인들이 지원해야 하는 전형을 미리 결정하고, 2학년까지의 내신이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사항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등교 수업까지 금지된 상황 속에서 고3 수험생의 학생부 기록 부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은 출석수업을 통해서 평가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며 “원격수업의 여러 가지 차이나 다양성 등을 고려해 공정한 평가 방식이 되도록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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