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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뭐볼까] ‘주디’ 화려함 속에 가려진 주디 갈랜드의 처절했던 삶

[영화 뭐볼까] ‘주디’ 화려함 속에 가려진 주디 갈랜드의 처절했던 삶

기사승인 2020. 04. 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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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TCO(주) 더콘텐츠온
영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역할로 세계적 스타가 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가수 주디 갈랜드. 대중들에게 ‘영원한 도로시’로 기억되고 있지만 무대 뒤 그녀의 삶은 처절하고 외로웠다. 영화 ‘주디’는 주디 갈랜드의 뜨겁고 화려했던 마지막 런던 콘서트 여정을 스크린에 옮겼다.

주디 갈랜드는 가수 겸 배우로 2세부터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했고, 3세부터 언니들과 활동을 한다.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을 맡아 OST ‘오버 더 레인보우’로 큰 사랑을 받으며 배우에서 가수로도 성공을 한다. 그러나 다섯 번의 결혼과 양육권 분쟁, 자살 소동 등 화려한 모습과는 다른 불행한 삶을 보내다 결국 47세에 세상을 떠난다.

영화는 기력이 다하고 예민한 중년의 주디와 어린 시절 스타가 되는 과정에서 착취당하던 주디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며 무엇이 주디를 무너뜨렸는지를 좇는다.

주디는 어린 시절부터 긴 촬영에 지칠 땐 각성제를, 잠을 이루기 싫은 순간에도 수면제를 먹고 자야만했다. 식욕을 떨어뜨리고자 흡연을 강요받고,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수프만 먹었다.

‘주디’는 어두운 방안에서 누워있는 그녀의 앙상한 뒷모습과 약물에 의존하는 모습 등을 반복적으로 비춘다. 런던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다시 인정을 받지만, 어렸을 때부터 혹사시킨 몸은 결국 건강 악화와 신경 쇠약으로 이어진다. 자식들은 자신이 아닌 전 남편과 살기를 원했고 그녀를 알아주는 이는 없어 외롭다.

'주디'
/TCO(주) 더콘텐츠온
주디 역을 맡은 르네 젤위거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주디 갈랜드로 분하고자 노력했다. 주디 갈랜드의 실제 삶이 어땠는지 알아보기 위해 방대한 인터뷰 자료들을 찾아 연구했고, 르네 젤위거는 실제로 어깨가 굽었던 주디 갈랜드의 자세를 만들어냈다. 스크린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외모부터 몸짓, 발성 하나하나까지 그녀의 마음을 대변한다.

르네 젤위거의 대사 한 마디와 표정은 주디 갈랜드가 스며들어 있었고, 그녀의 삶의 무게도 담겨져 있었다. 할리우드 중심에서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지만 최근 10여년 동안은 인정받은 작품이 적었지만 이번 영화로 다시 인정 받았다. 그 결과는 수상으로 이어졌다. 골든 글로브·아카데미 등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 밖에도 르네 젤위거는 영화에 등장하는 전곡을 직접 소화했다. ‘주디 갈랜드’의 생애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촬영 1년 전부터 보컬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주디 갈랜드의 목소리가 더 저음이라 성대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 르네젤위거가 무대 위에서 선사하는 열창과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영화는 “누구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보단 얼마나 사랑받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야”라는 ‘오즈의 마법사’ 대사로 끝난다. 모든 걸 잃은 주디가 마지막 런던 콘서트 무대에서 전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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