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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코로나19 공포에 식료품 가격 두배 폭등

아프가니스탄 코로나19 공포에 식료품 가격 두배 폭등

기사승인 2020. 04. 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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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로나19 공포 확산으로 식료품 수요가 늘어 가격이 두배로 뛰었다./사진=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식품과 의약품 등 필수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며칠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검사 능력이 제한돼 있어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도 카불의 한 소매업자는 도매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양파나 감자와 같은 식료품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가격이 3배로 뛰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물건을 찾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주말 카불에 봉쇄령을 내렸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제어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카불 주민 아흐마드 파하드(25)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당장 내일 먹을 음식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공포가 카불을 포함한 모든 주요 도시의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지역에는 하루 약 225톤 규모의 밀가루를 생산하는 공장이 220개 있어 생산량을 2배로 늘렸지만 비축량은 고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물자 공급선은 파키스탄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순 파키스탄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일환으로 국경을 폐쇄조치 해 물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상공회의소 부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식량과 의약품 등 물품을 실은 트럭 수천 대가 국경뿐 아니라 항구에도 갇혀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파키스탄의 차만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 스핀 볼닥 지역이 아프가니스탄에 필수품을 공급하기 위해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한 고위 세관은 지난달 21일 이틀만 개항한 뒤 국경선이 폐쇄되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물품들이 가득 실린 컨테이너 2000여 개가 파키스탄에 그대로 정박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럭 운전사들이 검역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아프가니스탄 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무역업자들은 무역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났다.

가니 대통령은 이 무역업자들에게 해결책을 찾기 위해 파키스탄 관리들과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

상공회의소 측은 “파키스탄에 물자가 오래 정박해 있을수록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더욱 더 공급 부족에 따른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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