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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기내식센터 몽땅 멈춰섰다… 항공업계 “정부 지원 절실”

항공기·기내식센터 몽땅 멈춰섰다… 항공업계 “정부 지원 절실”

기사승인 2020. 04. 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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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내부에 밀 카트가 쌓여있다./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혀 항공업계가 고정비 압박이 지속되며 2~3개월 안에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을 비롯해 총 30여개의 글로벌 항공사를 대상으로 기내식을 생산·납품하는 대한항공 기내식센터는 사실상 ‘멈춤’ 상태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초 하루 약 8만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이 회사의 기내식센터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하루 2900식만 생산하고 있다. 현재 기내식을 공급하는 항공사도 2개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는 대한항공 자사뿐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서 사용될 기내식을 최종 준비하고 항공기에 탑재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현재 인천 기내식 센터의 냉장고 시설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내식이 포장된 상태로 항공기에 실리는 밀 카트(Meal Cart)도 가득 쌓여 있다.

업계 및 항공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국적항공사들의 매출 손실은 6조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여객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 사실상 ‘셧 다운(Shut-down)’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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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내부에 밀 카트가 쌓여있다./제공=대한항공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가 기간 산업인 항공산업은 경쟁력을 잃는 것을 넘어 모두 쓰러지게 될 것”이라며 “항공업계가 무너지면 사라지는 일자리의 규모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 수는 25만여명에 달한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한다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분석했다.

이에 현재 국내 국적항공사들은 자구책으로 급여반납, 유·무급휴직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지원 자금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원 대상도 대형 항공사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 하며, 실질적 지원 가능하도록 지원조건(신용등급·부채비율) 한시적 완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항공사 채권 발행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은 필수적인 만큼 정부·국책은행의 보증이 있어야 국적항공사 생존이 가능하다”며 “전세계 항공업계 유동성 위기로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채권(회사채·ABS·영구채)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처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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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내 냉장창고에 기내식 그릇이 쌓여있다./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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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2일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내 냉장창고가 텅 비어있다./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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