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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車 배터리’ 2분기 고비…하반기 ‘흑자전환’ 탄력

삼성SDI ‘車 배터리’ 2분기 고비…하반기 ‘흑자전환’ 탄력

기사승인 2020. 04.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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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제공 = 삼성SDI
삼성SDI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을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유럽·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만큼 삼성SDI의 올해 실적은 뚜렷한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대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영업이익인 500억~6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의 경우 2조3000억원대를 기록해 2조3041억원의 매출을 냈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모바일용 소형전지는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스마트폰 제조사의 생산·공급 차질과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원형전지·폴리머전지의 교체 수요 지연으로 출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대형전지는 지난해 화재 사고에 따른 안전성 강화 조치 이후 신규 수주보다는 유지보수에 집중함에 따라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용 중형전지의 경우 지난달 시작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중단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을 전망이다. 1분기만 보면 유럽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탑재되는 배터리 출하는 큰 차질이 없었지만, 전기차 생산 중단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 들어 진정되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코로나19 확산에도 친환경차 육성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전기차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규 전기차 모델이 하반기에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삼성SDI의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재료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업황 위축과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 감소로 편광필름의 출하가 일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TV 수요 감소로 전자재료 부문은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최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확대에 나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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