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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장도 몰랐던 ‘잠실 선별진료소’...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송파구청장도 몰랐던 ‘잠실 선별진료소’...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사승인 2020. 04. 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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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구청장 “사전 공유 없어 아쉽지만 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것”
서울시 “강남 3구 해외 입국자 비율 높은 점 등 여러 요건 고려”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연합
서울시가 지난 3일부터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운영 중인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와 관련해 송파구민들이 당혹스러운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선별진료소가 들어선 송파구 구민들은 불만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잠실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인 데다 무증상자가 개별 귀가하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가능성 등 2차 감염에 대한 대비책도 없이 잠실운동장에 선별진료소가 들어섰다는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주민 A씨(45)는 “잠실은 삼성·잠실역 등 이용인구가 많은 서울 지하철역이 위치한데다가 인근에 코엑스, 롯데월드 등 대형 건물이 있는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며 “여기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송파구 신천동에 사는 주민 김씨(24)도 “주차장 등 넓은 부지를 갖춘 인천공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지 않고 공항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잠실에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구민들의 우려가 님비(Not In My Back Yard) 현상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잠실 선별진료소의 운영에 대해 송파구청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3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서울시의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지 구는 해당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며 “구는 서울시가 사전 공유 없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지만, 시와 긴밀히 협조해 혹시 모를 사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의 입장은 잠실 선별진료소를 철거하기보다는 이를 운영하되 2차 감염 및 집단 감염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파구 관계자도 “(잠실 선별진료소 설치가) 서울시와 조율이 안 됐던 것은 맞다. 어쨌든 (이미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철거할 순 없는 입장이니까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최대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살펴보겠다는 취지”라며 “(집단 감염 등) 구민들이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여러 요건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에는 주차장부터 해서 동선 분리가 사실상 쉽지 않았다”며 “이 밖에도 강남 3구(송파·서초·강남구) 쪽의 해외 입국자 비율이 가장 높은 점, 올림픽대로에서 나왔을 때 접근성이 가장 좋은 점, 강바람이 불어 환기가 제일 잘 되는 곳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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