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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꽃으로 마음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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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꽃으로 마음 기르기

기사승인 2020.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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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됐다. 이러한 고립은 개인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넘어 사회·심리적 문제로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1997년의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수긍할 것이다.

찬바람 부는 경제를 생각하면 아직 봄을 맞지 못한 화훼시장에 먼저 마음이 쓰인다.

보통 2월은 졸업식 철이며 밸런타인데이 등이 있어서 꽃 이용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그런데 올해는 졸업식도 취소되고 전반적으로 사회생활이 위축되면서 꽃 소비가 줄었다.

이에 화훼 분야에서는 꽃을 선물함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기고 물리적 고립으로 인한 심리적 우울증을 완화해 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꽃이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캠페인은 코로나19로 힘든 국민과 화훼농가를 응원하기 위해 인간식물환경학회와 한국화훼학회, 농촌진흥청이 머리를 맞대 낸 아이디어다.

특히 환자 치료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인들을 꽃으로 위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꽃을 주거나 받을 때 또 꽃을 감상하고 있을 때 우리 뇌파는 달라진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심신 안정감은 15% 향상되고 스트레스는 2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들 봄을 꽃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거리의 꽃나무, 길가의 작은 들꽃마저 편한 마음으로 보기가 힘들어졌다.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음 편하게 벚꽃을 보러 나가기도 쉽지 않다.

이번 전염병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생활이나 여가활동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밖이 아닌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처럼 여가생활로서 마음을 기를 수 있는 꽃 기르기를 제안한다.

엄혹한 시기에 무슨 한가한 꽃 얘기인가 하는 분들에게 200여 년 전 다산 선생이 제자 초의 스님에게 써준 글로 대답을 대신한다.

다산 선생은 열매를 맺지 않아 쓸모가 없는 꽃을 기르는 것을 탓하는 지인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그대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요. 형체와 정신이 묘하게 합쳐져서 사람이 됩니다. 굳이 형체만 기른다면 정신이 굶주리게 되지요. 열매가 있는 것은 입과 몸뚱이를 길러주고, 열매가 없는 것은 마음과 뜻을 즐겁게 해줍니다. 어느 것 하나 사람을 길러주지 않음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봄은 스스로 꽃을 피우며 우리에게 다가왔던 계절이지만, 이제 맞이할 봄에는 우리가 먼저 꽃을 품어보면 어떨까.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주는 꽃,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보듬는 꽃으로 모두의 지친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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