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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주말 인구이동량 2월말 대비 20%↑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주말 인구이동량 2월말 대비 20%↑

기사승인 2020. 04. 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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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_모바일기반이동량
자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키로 결정한 지난 주말 인구 이동량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 효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봄 날씨를 맞아 개인 또는 가족 단위 나들이 등 이동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19.8%에서 6.1%, 집단감염 사례도 63.6%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날씨가 완연히 풀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당위성에 대한 인식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본이 SK텔레콤 기지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3월 4주차의 인구 이동량은 한달 전인 2월 4주차(2월 24일~3월 1일)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대상인 2월 4주차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발생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극도로 외출 등 외부활동이 위축됐던 시점인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 다소 희박해졌음을 보여준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했던 지난 2주간 오히려 국민 참여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서울시에서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자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오후 2시에는 명동, 강남역, 홍대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울 상업지구에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오후 4시에는 여의도, 한강변, 남산 인근 등 꽃놀이 지역 방문객이 늘었다.

김 총괄조정관은 “그저께(4일) 자료를 분석했더니 이동량이 다시 4%포인트, 인원수로 보면 20만명이 증가해 2월 말에 비해 20% 정도 이동량이 증가한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 기간 동안)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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